- 주거용 판매면적 작년 3만3722㎡, 올해 3만2966㎡
- 그러나 올해 수치는 전년대비 2.7% 증가
- 그러나 올해 수치는 전년대비 2.7% 증가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의 부동산 관련 데이터가 조작설에 휩싸였다. 1년 전에 비해 절대량은 줄었는데, 증가율은 오히려 상승했다는 통계를 내놨기 때문이다. 정부 해명에도 네티즌들은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17일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날 실물경제 지표를 발표하면서 1~4월 전국 상업용 분양주택 판매면적은 3만7636㎡로 전년동기대비 0.4% 감소했고, 이 가운데 주거용 판매면적은 3만2966㎡로 1년 전보다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2022년 통계를 보면 1~4월 주거용 판매면적은 3만3722㎡이었다. 다시 말해 지난해보다 올해 주거용 판매면적이 오히려 756㎡ 줄었다. 그런데도 당국은 올해 2.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국가통계국은 이에 대해 “부동산 개발 투자, 분양주택 판매면적 등 지표의 증가 속도는 모두 비교 가능한 수준으로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와 올해 데이터 사이에는 비교할 수 없는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직접 비교해 증가율을 따질 수 없다”고 해명했다. 관찰자망도 ‘국가통계국이 의혹을 풀었다’는 제목을 뽑았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통계는 예로부터 중국의 철학”이라고 비꼬았다. 다른 네티즌은 “비교불가라면서 전년대비 2.7% 증가했다는 것은 무슨 말이냐”고 질타했다.
또 “현재 통계는 상황이 좋은 몇 가지를 골라 발표한다. 언제 종합적이고 진실적이며 객관적인 통계가 발표될 것인가”라고 토로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 거짓말과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라는 19세기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통계 조작 논란은 고질적인 문제로 인식된다. 여러 지방정부가 평가를 잘 받기 위해 경제 성과를 부풀렸다가 적발됐고, 코로나19 때도 감염자와 무증상자, 사망자 규모 통계를 마사지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리커창 전 중국 총리가 “주요 경제 지표를 사실대로 발표하라”고 경고했을 정도다.
지난해 중국 한 매체는 1면에 논평을 내고 “통계 학계의 가장 큰 비리이자, 정부 통계의 신뢰도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것은 통계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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