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명품 브랜드 구찌가 서울 도심에서 밤늦게까지 패션쇼 뒤풀이 행사를 벌여 소음으로 논란이 된 후 무성의한 사과로 또다시 빈축을 사고 있다.
구찌는 17일 “지난 16일 패션쇼 종료 후 진행된 애프터파티로 인해 발생한 소음 등 주민들이 느끼셨던 불편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짧은 사과를 전했다.
하지만 구찌의 사과는 공식 홈페이지도 아닌 언론사 기자들에게 보낸 한 줄짜리 이메일이 전부라는 점에서 ‘소음 공해 물의를 빚은 데 비해 대처가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구찌는 지난 16일 서울 경복궁 근정전에서 진행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마친 후 인근 건물에서 패션계 인사와 유명인들을 초대해 애프터파티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 야간 소음과 빛 공해가 심해 인근 주민들이 신고를 하면서 경찰까지 출동했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소음과 빛 공해를 호소하는 112 신고가 52건 접수됐다. 신고는 오후 9시 29분부터 이튿날 0시 1분까지 이어졌다. 현장에서 경찰이 두 차례 범칙금을 부과했으나 곧바로 자리가 정리되지 않았고, 자정이 넘어서야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SNS 등 온라인에서도 뒤풀이 행사 소음과 불빛이 너무 심하다는 게시물이 여러 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스피커를 밖에 설치한 것 같다. 공연도 아니고 콘서트도 아닌데 방까지 불빛이 번쩍거린다” “진짜 정신병 걸릴거 같다”라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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