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전쟁 이후 美 에너지 업체 철수하자, 중국 업체로부터 가스터빈 공급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러시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업체인 노바텍이 대규모 에너지 개발사업 ‘북극(ARCTIC) LNG-2’ 프로젝트의 가스터빈 공급원을 중국에서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기존 계약 업체는 공급을 거부했었다. 이로써 러시아의 대중국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는 형국이 됐다.
18일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는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를 인용, 노바텍이 북극 LNG-2 프로젝트 가스터빈 공급 업체로 중국 하얼빈에 본사를 둔 중국조선중공업의 광한연기를 선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광한연기가 북극 LNG-2 프로젝트 생산라인 2곳에 각각 150MW(메가와트) 전력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가스터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광한연기가 생산하고 있는 가스터빈의 단위 출력은 25MW 정도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까지 중국 측만 공급이 확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북극 LNG-2 프로젝트는 러시아 시베리아 기단 반도에 있는 가스전에서 이뤄지는 사업이다. 각각 연간 660만t의 LNG를 생산활 수 있는 개별 생산시설 3곳이 들어서게 된다.
한 곳은 올해 12월에, 나머지 2곳은 2024년과 2026년에 각각 가동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 에너지 자회사 베이커 휴즈가 당초 계약했던 75W급 20기 중 4개만 공급하고 철수하면서 방치됐었다.
만약 실제 중국으로부터 가스터빈을 공급받을 경우 러시아의 중국 의존도는 커질 수밖에 없다. 러시아는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가 강화되자, 중국으로부터 각종 경제적 지원을 받는 상황까지 왔다. 러시아는 이에 대한 답례로 블라디보스토크항 사용권을 165년 만에 중국에 내줬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런 러시아를 두고 “중국에 종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극 LNG-2 프로젝트 지분은 노바텍이 60%를 갖고 프랑스 에너지 기업인 토털에너지와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중국해양석유, 일본의 미쓰이 등이 각각 10%를 보유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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