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금통위서 시장은 "금리 동결" 전망
4월 소비자물가+기대인플레 3.7%로 하향
1분기 경상수지 적자 등 경기 부진 고려
1.75%p 금리차·1340원대 환율·근원물가
부담으로 '긴축기조' 장기화 이어갈 듯
4월 소비자물가+기대인플레 3.7%로 하향
1분기 경상수지 적자 등 경기 부진 고려
1.75%p 금리차·1340원대 환율·근원물가
부담으로 '긴축기조' 장기화 이어갈 듯
■25일 금통위, 시장에선 "3.50% 동결" 전망 우세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와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3연속 동결을 점치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금통위원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사실상 끝났다고 볼 수 있어서 금리차가 더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덜하고, 국내 부동산 경기를 고려할 때 한국은행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금통위에서 추가 인상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기는 했지만 경기 하방압력이 크고 금융분야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에서 인상을 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됐던 공공요금 인상 또한 그 폭이 예상가능했던 수준이라 인상에 변수가 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부는 오는 16일부터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8원 인상, 도시가스 요금은 MJ(메가줄)당 1.04원 인상키로 했다. 현재 요금 수준에 비해 각각 5.3% 오른 것이다. 백석현 연구원은 "공공요금 인상도 큰 폭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속도가 선진국에 비해 빠른 편이라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크게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짚었다.
■금리차+환율+근원물가+가계부채 '변수'지만 경기하방 압력 '블랙홀'
한국은행이 '질적 개선'을 강조하고 있는 가계부채 또한 지난달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말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2조 3000억원으로 전달대비 2조 3000억원 증가했다. 넉 달만의 가계대출 증가로, 2021년 11월(2조 9000억원 증가) 후 1년 5개월 만의 가장 큰 폭 증가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한달새 2조8000억원 늘어 대출잔액이 803조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최근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이어가는 등 미국 통화정책은 여전한 변수다. 지난 17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연고점(1343.0원)을 경신하는 등 환율도 쉽게 내리지 않고 있다. 환율이 오를 경우 수출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 미국과의 금리차까지 고려하면 외국인의 투자자금이 유출될 가능성도 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하방압력이 인상요인을 일축하는 '블랙홀'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같은 날 한국은행은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경제성장률 뿐 아니라 경상수지 흑자 폭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윤민 연구위원은 "한국은행이 이번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하고 물가상승률은 3.5%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금리동결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경제성장률을 0.1~0.2%p 하향 조정하고, 물가상승률도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물가가 예상보다 더 떨어지고 경기는 하방 압력이 커져서 금리인상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다만 연내 금리인하를 두고는 4·4분기 0.25%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과 3.50% 유지 가능성이 모두 나왔다. 백석현 연구원은 "4·4분기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 반면, 오창섭 연구위원은 "한국은행이 통화긴축 장기화를 시사했기 때문에 경기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