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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수원 가치 담아 국내1호 도시브랜드 만들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8 19:00

수정 2023.05.18 19:00

경기 수원시 도시디자인단 장진우 단장
수원 파장초 안전마을 국무총리상
낙후지역에 생명 불어넣어 탈바꿈
꾸미는 것 아닌 새 의미 부여하는 일
정책 카피 넘어 도시브랜딩 할 것
[fn이사람] "수원 가치 담아 국내1호 도시브랜드 만들 것"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도시디자인은 도시를 예쁘게만 꾸미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새로운 삶의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연결고리로 건축물과 거리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입니다."

경기도 수원시에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도시디자인단'이 조직돼 운영되고 있다. 20세기가 국가경쟁시대였다면 21세기는 도시경쟁시대로, 수원시는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2년 처음으로 도시디자인팀을 신설했다. 당초 3명의 작은 팀으로 시작한 도시디자인단은 현재 20명의 도시분야, 건축, 시각, 공업 등 전문인력이 함께 일하며 수원이라는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도시디자인단을 이끌고 있는 장진우 단장(사진)은 이 분야에서만 10년을 근무한 베테랑이다.
그런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은 도시디자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을 깨는 일이다.

장 단장은 "도시디자인이라고 하면 대부분 예쁘게 꾸미고 좋은 모양새만을 생각한다"며 "도시디자인은 지금 살고 있는 도시를 더 좋게, 더 의미 있게 개선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마스터플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아름답게 꾸며야 한다는 인식이 깨지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진다"며 "선진국에서는 '어반디자인(urban design)'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도시기획을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단장은 그 실제 사례로 지난 2018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수원시 '파장초등학교 인근 안전 마을만들기'를 꼽았다. '안전마을'은 도시디자인단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개념으로, 낙후된 지역에 도시디자인이라는 생명을 불어넣어 건물과 거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이를 통해 오래되고 범죄 위험이 높았던 지역은 안전보행로와 휴게공간 등이 들어서며 안전한 보행환경과 주민의 소통 휴식공간으로 탈바꿈됐다.

장 단장은 "이런 의미에서 도시디자인이 곧 도시기획"이라며 "기획이 잘 되어야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장 단장은 "도시디자인을 통해 '도시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수원시의 경우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라는 비전이 있지만, 이는 정확히 이야기하면 '정책 브랜드'이다. 그는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정책 브랜드만 있고 도시 브랜드는 없다"며 "수원을 대표할 수 있는 도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도시디자인단의 최종 목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 단장은 "수원시가 변해가는 모습이 다른 도시에 영향력을 끼치는 선도적 모델이 됐으면 한다"며 "결국은 유토피아로 가는 과정이고,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계속되는 여정"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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