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당내 돈봉투 살포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이성만 의원이 19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오 전 이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소환했다. 이 의혹과 관련해 첫 현역의원 소환이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월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지인에게서 마련한 현금 1000만원 중 900만원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을 거쳐 지역 본부장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정당법 위반)를 받는다.
이날 오전 8시47분께 검찰 청사에 도착한 이 의원은 "돈 준 사실이 없다. 전달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 의원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따져 검찰 조사에 성실하고 당당하게 임하겠다"며 "저의 결백을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근 녹취록'에 담긴 이 의원과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과 사이 돈이 오간 정황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검찰에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그 의미가 뭔지 소상하게 밝힐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돈봉투가 아니라 다른 의미라는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 돈의 의미는 제가 검찰 조사에서 말씀을 드리고, 이따 (조사가) 끝나고 제가 답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정근 녹취록'이 편집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녹취록 자체에 대한 진위 여부를 따질 순 없다"면서도 "한 달의 간격이 있는 대화 내용을 마치 하나의 연속된 일인 것처럼 묶어 편집한 것은 다분히 의도를 가지고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검찰의 돈봉투 의혹 수사와 관련해서는 "검찰 수사가 미리 짜여진 각본에 의한 답이 정해진 결론이 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며 "확정되지 않은 피의사실을 불법적으로 유출하고 의혹을 부풀려 여론 재판으로 단죄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조사 일정과 내용 등이 실시간으로 유출되는 정황에 대해서도 심히 유감스럽다"며 "향후 일정 등 검찰 조사와 관련된 모든 사항은 공개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이 의원을 상대로 돈봉투 조달·전달 과정과 구체적인 수수자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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