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소재 오피스텔에서 도난·분실된 휴대전화를 상습 매입한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했다.
체포 직후 경찰은 A씨 주거지를 수색해 주방 싱크대 밑에 숨겨둔 장물 휴대전화 34대와 천장, 냉장고 선반, 전기밥솥 등에 나눠 숨겨둔 현금 6805만원도 긴급 압수했다.
수사 결과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약 8개월간 도난·분실된 휴대전화를 20~100만원에 매입해 서울 시내 재래시장에서 베트남, 몽골, 스리랑카 등 외국인 장물업자에게 재판매했다. 차익인 대당 5~7만원 상당이었다.
특히 A씨는 경찰추적을 피하고자 공중전화, 대포폰을 이용해 절도범·장물범과 연락했다. 또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인 주택가 건물계단, 차량 안 등에서 거래했다. 대포폰도 1달 주기로 변경했다.
지하철경찰대는 지난해 10월 구속한 절도범과 장물범을 수사하면서 A씨의 실체를 포착했다. 이어 지난 3월 구속한 베트남인 장물총책, 지난 4월 구속한 절도범과 그 일당을 수사하면서 A씨에 대한 추가 단서를 확보했다. 이후 A씨가 사용한 공중전화 위치와 CCTV 300여대를 분석, 5일간 잠복수사 끝에 검거했다.
지하철경찰대는 "A씨에게 장물 휴대전화를 넘긴 장물업자에 대해 계속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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