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A씨는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현금 500만원과 신용카드 2장이 든 분홍색 샤넬 가방을 분실했다.
근처를 지나던 남성 B씨는 같은 날 낮 12시30분쯤 디자인플라자 계단에서 이 가방을 발견해 도보 5분 거리인 서울 중부경찰서 광희지구대를 찾아 분실물 신고를 했다.
관광객 A씨는 분실한 지 약 11시간이 지난 뒤 서울 관광경찰대 동대문센터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경찰관들은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으나 지갑을 찾지 못했고, 대신 경찰 분실물 시스템인 '로스트112'에 접속해 가방이 분실물로 등록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가방은 곧 A씨에게 무사히 되돌아 갔다. 당시 A씨는 가방을 오롯이 되찾은 것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B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한국인의 신고 정신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가방 안) 신용카드 이름이 한자로 적힌 걸 보니 가방 주인이 중국인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중국인에게 한국의 신고 시스템이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조선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일명 ‘K-양심’에 감동한 사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7일에도 러시아 관광객들이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던 버스에서 300만원이 든 지갑을 잃어버렸다가 무사히 되찾은 사례가 있었다. 당시 지갑은 버스기사가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엔 한국 특파원인 로라 비커 BBC 기자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잃어버린 지갑을 되찾았다고 알리면서 “왜냐하면 여기는 한국이니까”라고 적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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