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수비되는 유격수 No.1은 이호준”
“고3병으로 타격 침체인 것이 큰 아쉬움”
“고3병으로 타격 침체인 것이 큰 아쉬움”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올 시즌은 전체적으로 야수진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이재현·김주원 등이 맹활약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각 팀들이 제2의 이재현, 김주원 찾기에 매진하고 있지만, 아직은 계산이 서지 않는다.
유격수는 수비가 기본인 포지션이다. 안정된 수비 속에서 타격이 어느 정도만 받쳐줘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 풀타임 0.260 혹은 15홈런 이상만 때려줄 수 있다면 훌륭한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만큼 프로에서의 유격수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올 시즌 고교야구는 여러 내야수가 주목받고 있다. 세광고, 박지환, 성남고 이재상, 유신고 박태완, 경기항공고 박정현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주목 해봐야하는 선수가 한 명 있다. 대구상원고 이호준이다.
이호준이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비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박지환(세광고 3학년)도 좋은 선수이고, 이재상(성남고 3학년)도 좋은 선수이다. 다만, 유격수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잘 판단이 안된다. 조금 더 경기를 봐야겠다. 대부분의 구단은 전부 유격수 수비를 하는 선수를 먼저 뽑는다. 그 중에서 유격수가 되는 선수는 한 해 한 명 나올까말까 하다. 그만큼 프로에서의 수비 난이도는 높다”라고 말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 기준으로는 올해 유격수로 육성해볼만한 선수를 꼽아보자면 이호준을 꼽고 싶다. 수비는 올해 나온 선수 중 최상급이다. 방망이 실력도 좋은 편이다. 다만, 올해는 타격이 너무 침체라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아마야구 유망주들의 수비는 스카우트 관계자 평가로 100%에 가까운 정확도를 자랑한다. 수비는 기본기, 풋워크, 어깨, 송구 정확도 등에서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호준은 좋은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고, 방망이 실력도 좋은 선수다. 올 시즌 타율은 고작 0.227에 머무르며 심각한 고3병을 앓고 있지만, 1학년 당시부터 팀의 3번타자를 기록했던 선수다. 1학년때 0.429, 2학년때는 0.300을 기록했다. 1학년 청룡기 32강 당시 박권후(삼성)에게 3안타를 때려내며 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작년 청룡기에서는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당시 장충 이진하, 신윤호를 상대로 3안타를 때려내며 중계방송에서 강한 인상을 심었다. 지난 겨울에는 김상수(kt 위즈)와 함께 수비 훈련을 하며 수비가 부쩍 늘었다.
아쉬운 점은 고3 시즌에 상당히 부진하다는 점, 신장이 큰 편이 아닌데 발이 김지찬처럼 빠른 스타일은 아니라는 점 등으로 꼽힌다. 많은 구단이 키스톤 자원을 선발하기를 갈망한다.
오지환의 후계자 자리를 찾는 LG, 노진혁 다음을 준비해야하는 롯데, 유격수 자리가 불안한 한화 등이 대표적이다. 올 시즌 내야수 풀이 아쉽기는 하지만, 어쨌든 선발은 해야한다.
이호준은 지금이 저점일 수 있다. 대구상원고를 16강으로 이끈 이호준은 어떤 팀이 관심을 가질까. 숨은 진주를 찾기 위한 각 구단의 머리싸움도 드래프트를 지켜보는 최고의 재미 중 하나다. 아직 상위지명감은 없다. 그러면 각 구단의 선수를 판단하는 눈이 드래프트의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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