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진주(경남)=김서연 기자】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서울 지역 LH 자산을 매각해 부채 감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3기 신도시와 서울지하철을 연결되는 노선의 경우 환승 없이 직결하는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사장은 지난 18일 경남 진주혁신도시 LH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LH 자산 중 방치된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부채 감축에 나설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는 "LH가 보유한 일부 고가 토지는 집을 짓는 것보다 매각해 민간이 효용성 있게 활용하는 게 낫다"며 "서울내 몇몇 땅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매각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뿐 아니라 제주도, 인천 영종도 등 전국 15조원 규모의 자산을 현금화해 임기 중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기준 LH 총 자산은 213조6488억원, 부채는 146조6172억원, 부채비율은 218.7%이다.
그는 3기 신도시 광역교통 대책과 관련해 "서울지하철과 연결되는 노선의 경우 환승 없이 직결하는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소개했다. 지구별로 하남교산의 경우 3호선, 남양주왕숙은 9호선, 고양창릉은 서부선 연장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는 서울 직결이 확정돼 내년부터 순차적 개통을 앞두고 있다. 고양창릉은 A노선, 남양주왕숙은 B노선이다.
이 사장은 "서울시가 경기도 외곽으로 연장하는 지하철 노선에 대해 환승 계획을 발표했는데, 환승시 통행자 불편 등 설왕설래가 있다"며 "이 부분은 실질적 의미에서 운영비와 관련된 갈등이 크고, 철도운행편수 등에도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토부, 서울시, 지자체와 함께 긴밀히 협상하고 있는 만큼 원만히 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LH는 3기 신도시를 비롯해 향후 추진하는 사업은 '선 교통-후 입주 원칙'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광역교통 수행 체계인 '선교통 협의회'를 구축하고, 노선별 본사와 지역본부 담당자간 '1대1 매칭 사업 전담제'를 시행하는 등 총괄 관리 및 점검 체계를 갖췄다.
그는 전세사기 대책과 관련해서는 "올해 매입임대 사업 예산은 5조5000억원으로 2만6000가구를 매입할 계획이지만, 매년 실적을 보면 목표 대비 60% 수준에 그친다"며 "(인천 등 수도권에) 우선 1만6000가구를 매입하고, 나머지는 1만 가구는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단지 주차장 붕괴사고에 대해선 "사고 난 곳 외에도 아파트 전체에 대해 안전진단 실시하고, 사고 현장과 같은 '무량판 공법' 사용된 LH의 모든 공사 현장을 전수 조사해 발표할 것"이라며 "(검단의 경우) 안전진단 조사결과 나올 때까지 공사가 중지된 상태고, 안전 진단 결과 따라 입주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량판 공법은 지지보다 내력벽 없이 기둥으로 하중을 지탱하는 방식이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의 공공택지 매각 취소 우려에 대해 "PF 부실로 인한 자금난 부분은 잘 알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저희도 자금 유동성 문제가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PF 자금 연체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응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파트 브랜드 '안단테' 거부 움직임에 대해 "고객들이 안단테 브랜드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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