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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로 과제 제출을?"..美 대학, 졸업생 성적 '0점 처리' 논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1 11:55

수정 2023.05.21 11:55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텍사스주의 한 대학 강사가 자신의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이용해 과제를 제출했다며 성적을 0점으로 처리해 논란이 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텍사스 A&M대학교 커머스 캠퍼스의 동물과학 수업 수강생들이 강사인 제러드 멈에게서 받은 이메일 내용을 보도했다.

멈은 "학생들이 챗GPT를 이용해 부정행위를 했다"라며 "이 수업을 들은 모든 학생에게 'X(0점)'를 줄 것"이라고 공지했다.

보도에 따르면 멈은 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이용해 학생들의 과제가 인공지능(AI) 챗봇을 이용해 작성한 것인지를 감지하게 했다. 그 결과 일부 학생들이 AI가 쓴 글을 과제로 냈다고 판단했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 대부분은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들이다. 이들은 0점으로 처리하겠다는 멈의 예고에 혼란에 빠졌다. 이중 한 학생은 "학위를 받기 위해 들여온 노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내 인격이 의심받는다는 생각에 좌절했다"라고 WP에 밝혔다.
그는 "내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과제를 작성한 구글 문서 프로그램의 시간 기록 등을 증거로 모으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WP는 현재 챗GPT를 활용해 특정 글이 AI가 생성한 것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것을 불가능하며, 정확히 감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여러 회사들이 '인공지능 감별' 소프트웨어 제품을 출시했지만, 실제 테스트 결과 인공지능이 작성한 것으로 잘못 판단하는 사례가 많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텍사스 A&M 대학교 커머스 캠퍼스의 대변인 마이클 존슨은 성명을 통해 "해당 수업에서 낙제하거나 졸업이 금지된 학생은 없다"라며 "몇몇 학생은 혐의를 벗고 성적이 발급됐다.
다만 한 학생은 챗GPT를 사용한 사실을 인정했다"라고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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