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식량·보건·개발·양성평등 확대 세션'에 초청국으로 참석해 글로벌 식량안보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먼저 내년부터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인도적 쌀 지원 규모를 금년 대비 두 배 수준인 10만t 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2018년 식량원조협약(FAC) 가입 이래 매년 쌀 5만t을 식량위기국의 난민과 이주민 등 300만~400만명에 지원해왔다.
2023년 원조 대상 국가는 예멘, 케냐, 우간다, 에티오피아,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이다.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APTERR)' 기여 규모를 확대해 역내 긴급한 식량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를 통해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라오스, 캄보디아 등의 5개국에 총 1만9000t의 쌀(전체 물량의 약 60%)을 지원해 왔다.
한국형 라이스벨트(K-Ricebelt)를 통해 아프리카 7개국(세네갈·감비아·기니·가나·카메룬·우간다·케냐)이 통일벼 기반 다수확 종자를 생산·보급할 수 있는 체계도 만들어 준다. 또 관개시설 구축, 농기계 보급, 수확 후 처리기술 전수 등 연관 산업 및 인프라를 포괄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벼 종자 2000여t 시범생산을 시작으로 2027년부터는 7개국에서 매년 벼 종자 1만t(22만3000ha 재배분)을 생산·보급해 연간 약 3000만 명에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농진청이 2017년에 개발한 아프리카형 벼 품종은 현지 품종 대비 2~3배 높은 생산성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G7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초청국은 '회복력 있는 세계 식량안보를 위한 히로시마 행동 성명'을 채택했다. 이 성명은 긴급한 식량 위기 대응, 미래 식량안보 위기 대비, 회복력 있는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다.
농식품부는 "이번 G7 정상회의는 행동 성명 채택을 통해 글로벌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우리의 기여를 알리며, 책임감 있는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위상을 확인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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