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장사천재 백사장' 백종원이 나폴리에서 축구 선수로 활약하며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끄는 김민재의 방문에 미소지었다. 기분 좋았던 날도 잠깐, 백종원은 장사가 잘될수록 더 고민이 깊어졌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에서는 백종원 이장우 존박 권유리의 나폴리 장사 4일차 하루가 공개됐다.
3일 밤 영업을 마친 후 백반집에는 나폴리에서 축구 선수로 활약 중인 김민재가 깜짝 방문했다. 나폴리 축구팀의 슈퍼스타로 사랑받고 있는 그가 등장하자 '백사장' 멤버들이 깜짝 놀랐다. 그는 '백사장' 멤버들을 보면서 "우리 어렸을 때 한 획을 그었던 분들 아닌가, 숙소에 있으면 '뮤직뱅크' 이런 방송을 보는 게 낙이었다. 유행했던 것은 다 봤다"라며 신기해 했다.
이어 김민재 선수의 아내가 등장해 함께 식사를 했다. 김민재는 아내가 백종원의 팬이어서 요리할 때도 많이 참고한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 온 지 7개월 정도 됐다며 아내가 있어서 한국 음식은 많이 먹고 있지만, 나폴리에는 한국 식재료 마트가 없어서 밀라노까지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시즌 중에는 몸 관리를 위해 술을 마시지 않는다며, 아쉬움 속에서 백반집의 인기 메뉴인 막걸리를 마다했다.
김민재와의 기분 좋은 만남도 잠시 '백사장' 팀은 다음날 장사를 준비하기 바빴다. 이날 매출이 900유로를 넘긴 상황. 백종원은 다음날 1등 식당의 매출을 넘기겠다고 다짐했다.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손님들이 들어왔다. 점심시간이 되면서는 식당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설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 이유에 대해 파비오는 "주말에 정신이 없을 것이다, 이탈리아 온라인 신문에 백반집 기사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나폴리 현지 신문에 '나폴리의 역사 깊은 식당 자리에 한국 음식점이 들어섰다'라는 기사가 실린 것. 백반집에서 식사를 했던 기자가 한국 식당을 소개하는 기사를 작성했고, 많은 이들이 이 기사를 보고 백반집을 찾았다.
홀에서는 밀려드는 손님들을 제대로 응대하지 못하는 실수가 있었다. 매운 오삼백반과 맵지 않은 제육백반이 잘못 서빙된 것. 다행히 손님들은 바뀐 음식도 맛있다면서 먹었지만, 직원들은 실수를 알아채지도 못했다.
현지에서 고용한 아르바이트 직원들은 아직 일이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정신없이 바쁜 상황에서도 어떤 일을 해야할 지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존박과 유리는 쉴 새 없이 직원들에게 일을 나누어주고 홀을 정리했다.
백종원은 "이 친구들은 이런 일을 해본 경험이 없다, 뭔가를 하긴 해야 하는데 뭔지 모르니까 존박만 따라 다닌다, 존박은 힘들어 죽겠고. 쉴 시간이 없는 거다"라고 말했다.
손님들이 계속 줄을 서고 있어서 빨리 안내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직원들은 야외 테이블의 빈 자리를 알아채지 못했다. 또 물 같은 간단한 주문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서 손님이 재차 부르는 일도 있었다.
손님들이 몰려들수록 백종원과 직원들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백종원은 "들어오는 그릇 처리나 음식 나가는 것이 (일이) 소화가 안 되더라, 미치겠더라고"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이제 직접 홀로 나가서 식기를 치우고 홀을 정리하는 방법, 접객 태도 등 직원 교육을 새롭게 할 계획을 세웠다. 매출 1위를 노리는 백종원이 한층 달라진 백반집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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