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국 200억대 무기명 채권 현금화 폭로
母 최모씨도 육성으로 비자금 실체 공개
母 최모씨도 육성으로 비자금 실체 공개
[파이낸셜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가 전 전 대통령의 장남이자 큰아버지 전재국씨(64)로부터 절연 통보를 받았다.
이 같은 소식은 지난 19일 KBS1TV 시사직격 '각하와 나, 전우원 전두환 일가의 검은 돈을 말한다'편에서 공개됐다.
5·18 사죄, 비자금 폭로한 전우원에 "찾아오지 말라"
전우원씨는 큰아버지 전재국씨로부터 "너는 더 이상 내 조카도 아니고 그 무엇도 아니니 찾아오지도 전화하지도 말아라. 약도 끊고 정상적으로 제대로 잘 살아"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며 공개했다.
전우원씨는 전씨 일가 중 처음으로 5·18 희생자 유족과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이달 17일에는 5·18민주화운동 43주년 추모식에 참석했다. 또 전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큰아버지 전재국씨는 이런 전우원씨의 행보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재국씨가 지인에게 200억원의 무기명 채권 현금화를 부탁하고, 이를 현금화하는데 3~4개월이 걸렸다는 증언이 공개됐다.
전씨 친모 "연희동 집에 벌레 꼬일 정도로 돈 많아"
전우원씨의 어머니 최모씨는 "옛날에 시아버님이 친정아버지에게 어떤 상자를 좀 보관해달라고 부탁했다. 남편(전재용)이 말하기를 '상자를 열어보니 대여금고 열쇠가 가득 들어있었고, 그 금고 하나마다 채권이 가득 들어 있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시사직격' 박병길 PD는 KBS1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실제 비자금을 목격했던 증언자를 만나고 그 부분을 방송할 수 있게 됐다"라며 최씨의 육성을 공개한 바 있다. 최씨는 1992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와 결혼했으며, 2007년 이혼했다.
당시 최씨는 "아버님(전두환)의 연희동 집에 만원짜리 구권 다발이 가득했다. 몰래 숨겨 놓은 바람에 돈에 벌레가 꼬일 정도였다", "며느리들이 모여 신권 만원짜리와 섞어 다시 돈다발을 만들었다" 등의 증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전재국씨는 법원으로부터 배임 혐의가 인정돼 자신이 실소유한 도서 유통업체 ‘북플러스’ 대표이사직을 당분간 수행할 수 없게 됐다.
19일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제11민사부(김도요 부장판사)는 북플러스 최대 주주인 A 씨가 채무자 전재국 씨와 김 모 씨를 상대로 제기한 '대표이사 등 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 선임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법원이 인정한 전 씨의 배임 혐의는 크게 세 가지로 △ 법인카드 사적 사용 △ 관계사 '케어플러스'와 불투명한 자금 거래 △ 북플러스와 김 씨의 불투명한 자금 거래 등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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