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검색시장 선점 구글(알파벳), MS 집중 매수
엔비디아 주가 연초 대비 114% 폭등
일부 헤지펀드들은 AI 관련주 지분 전량매도
엔비디아 주가 연초 대비 114% 폭등
일부 헤지펀드들은 AI 관련주 지분 전량매도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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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요 헤지펀드들이 올해 1·4분기에 인공지능(AI)과 관련 기업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주요 헤지펀드들은 구글(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주식 매입에 집중했는데 이 빅테크 기업들은 AI 검색서비스 시장 선점을 놓고 정면 승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헤지펀드들이 AI 관련 주를 집중 매입하는데 힘입어 대표적인 AI 테마주 엔비디아의 경우 올 들어 주가가 120% 가까이 폭등 중이다.
헤지펀드들 구글·MS 매입 집중
21일(현지시간)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주식 보유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비드 테퍼가 이끄는 미국의 대표적인 헤지펀드 아팔루사매니지먼트는 올해 1·4분기 알파벳 주식 매입을 약 6% 정도 늘렸다. 또 빌 애크먼의 퍼싱스퀘어와 댄 로브의 서드 포인트는 같은 기간 알파벳에 새롭게 투자했다. 퍼싱스퀘어의 경우 올 1·4분기에 약 11억 달러어치의 알파벳 주식을 사들였고 서드 포인트는 4억 9300달러를 매입했다.
댄 선드하임의 D1 캐피털 역시 구글 지분을 소폭 늘렸고 세스 클라만의 바우포스트는 알파벳 주식을 매입을 47% 까지 늘렸다. 이외에도 필립 라퐁의 코투 매니지먼트는 6억 4500만 달러어치의 알파벳 주식을 사들였고 알파벳의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주식 매입도 두 배로 늘렸다. 타이거 큐브 체이스 콜먼 역시 알파벳과 MS 두 AI 수혜주 모두에서 투자 포지션을 늘렸다.
헤지펀드의 전설로 불리는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경우 1·4분기에 2억 1000만 달러 상당의 MS 주식을 매입했다. 듀케네 패밀리 오피스를 운영하는 이 억만장자 투자자는 알파벳 주식 9100만 달러치를 사들였다. 테퍼의 아팔루사매니지먼트와 체이스 콜먼의 타이거글로벌 역시 MS 주식 투자를 늘렸다.
미국의 유명 헤지펀드들은 알파벳과 MS이외에 다른 AI 관련주에도 관심을 보였다. 아팔루사매니지먼트와 타이거글로벌이 엔디비아에 새롭게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서드 포인트는 AMD(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스)에 포지션을 오픈했다. 드루켄밀러는 엔비디아에 대한 지분을 36% 늘렸다. 라퐁은 엔비디아와 AMD에 대한 포지션을 강화했는데 올해 3월 말 기준 라퐁의 엔비디아 주식 매입 금액은 약 14억 달러에 달한다.
AI 관련주 주가 상승...최고 126% 급등
AI 기업들에 대한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AI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도 올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들어 주가가 100% 이상나 폭등했다. 많은 AI 창작물의 기반이 되는 그래픽 처리 장치를 만드는 엔비디아와 AMD 두 회사는 올해 AI 열풍의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114% 급등했다. AMD 역시 올해 주가 상승률이 63.4%에 달한다. AI 소프트웨어 C3.a 역시 올 들어 주가가 126% 상승했다. 구글(알파벳)과 AI챗봇 경쟁을 하고 있는 MS 주가도 연초 대비 32% 상승했다.
이와 관련,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투자자들이 AI 관련 기업 주식을 대거 매입하면서 AI 지배권을 놓고 경쟁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큰 수혜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 대형 헤지펀드들은 AI 관련주에 대한 투자를 줄였다. 키스 마이스터의 코벡스 매니지먼트는 알파벳과 MS의 지분을 줄였다. D1 캐피털 역시 MS 주식 보유분을 48%나 처분하고 보유하고 있던 엔비디아는 모두 팔아치웠다.
한편, MS는 구글에 크게 뒤지고 있는 검색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AI 기술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올해 1월에 AI챗봇 챗GPT 제조업체인 Open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고 오픈AI의 챗봇 기술을 빙(Bing)에 탑재했다. 이에 대응해 알파벳도 역시 올해 1·4분기에 AI챗봇인 바드를 출시했다. 알파벳은 이달 초 I/O(연례개발자회의)에서 한국어가 탑재된 바드를 내놓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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