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1·4분기 국내 배터리 3사가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금액이 62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 생산라인 신·증설에는 4조5000억원이 넘게 투자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성장세에 대응한 선제적 투자로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삼성SDI의 R&D 투자금액은 30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83억원)보다 19.6% 증가했다. 삼성SDI는 매년 R&D 투자규모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배터리 3사 가운데 처음으로 R&D 투자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특히 삼성SDI는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이 모두 높아 '꿈의 배터리'로도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4분기 R&D에 전년 동기보다 23.3% 늘어난 2262억원을 썼다. SK온의 R&D 비용은 845억원으로 전년 동기(476억원) 대비77.5% 늘었다.
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이 높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코발트 프리 배터리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등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배터리 3사는 생산능력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4분기 배터리 생산라인 신·증설에 지난해 같은 기간(9090억원)의 2배 수준인 1조8104억원을 투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기업 중 북미 지역에 가장 많은 공장을 건설 및 운영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미국 내 생산능력을 제너럴모터스(GM) 1·2·3 공장(140GWh), 혼다 JV(40GWh), 미시간 단독공장(26GWh), 애리조나 단독공장(43GWh) 등을 포함해 총 250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같은 기간 2조1586억원을 신·증설 투자에 집행했다. 이는 작년 동기(1753억원)와 비교하면 12.3배 수준으로 늘어난 규모다. SK온은 포드와 손잡고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생산기지 3곳을 구축하고 있다. 또 2025년 하반기 가동 목표로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삼성SDI의 1·4분기 배터리 신·증설 투자 금액은 작년 동기(5628억원)와 비교해 7.2% 증가한 6034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SDI는 지난달 25일 미국 완성차 업체 GM과 손잡고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의 1·4분기 평균 가동률은 77.7%로 지난해 같은 기간(73.6%)보다 4.1%p 상승했다. SK온은 지난해 1·4분기(86.8%)보다 9.3%p 상승한 96.1%로 집계됐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가동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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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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