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노는 게 좋아"...카지노·게임株 기지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3 05:00

수정 2023.05.23 05:00


카지노 대표주 1·4분기 연결기준 실적
(백만원)
종목명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파라다이스 191,519 19,022 9,450
전년동기 대비(%) 92.0 흑자전환 흑자전환
GKL 109,162 27,219 21,599
전년동기 대비(%) 132.9 흑자전환 흑자전환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카지노, 게임 등 레저 관련주의 실적이 올해 1·4분기 지난해보다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장기간 지속된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서 대표적 경기 민감주라는 사실도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불황 터널 지난 카지노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90억22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15억1900만원으로 92% 급증했다.

GKL 역시 1·4분기 영업이익이 272억1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1091억6200만원으로 무려 132.9% 증가했다.

4월 파라다이스와 GKL의 합산 드랍액은 8131억원, 매출액은 1001억원을 기록했다. 합산 매출액 1001억원은 2019년 4월 대비 104% 수준으로 중국 VIP의 온전한 회복 없이도 절대 매출액 규모를 온전히 넘어섰다는 평가다.

이처럼 카지노 대표주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기금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단 하루를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파라다이스 주식을 사들이는 등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GKL은 지난달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8050원에 거래되던 주가가 이날 현재 20만250원으로 12.18% 올라 거래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카지노 산업이 경기 둔화가 무색한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리오프닝 수혜까지 더해질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카지노 주가는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을 미리 반영했지만 월별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주가 흐름은 더디게 진행됐다"며 "취향 수요를 기반으로 둔 산업인 만큼 경기 둔화에 비교적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의 견고함과 달리 재미없는 주가 퍼포먼스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여전히 중국이 전부인 것처럼 움직이는 센티멘털 약화 때문인데 명확한 기업 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게임주, 신작 수요 늘어날까

그간 대외 악재에 정체됐던 게임 관련 산업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중단된 신작 출시가 올해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부터다.

특히 최근 출시된 일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국내 게임 순위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국내에서 시장 규모가 큰 MMORPG의 반등은 결국 게임 산업의 업황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47% 오른 3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나이트 크로우', '아키에이지 워', '프라시아 전기'의 성공은 국내 MMORPG 시장이 여전히 매력적임을 확인시켰다"며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로스트아크'의 사례를 볼 때 글로벌 성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는 24일 베타테스트에 나서는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이 엔씨소프트의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TL은 PC 플랫폼으로 개발된 만큼, 최근 출시된 모바일 MMORPG보다 퀄리티가 높아 모바일 유저들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판호 발급 재개에 따른 중국 시장 내 한국 게임의 성과도 기대 요인이다. 넷마블, 데브시스터즈, 넥슨게임즈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은 적극적인 판호 허가를 통한 콘텐츠 공급 확대로 게임 산업 반전을 모색 중이다"라며 "게임 산업의 유의미한 반등이 있을 때까지 적극적인 내자, 외자 판호 발급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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