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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빙'으로 바꾼다던 삼성전자, 구글과 '의리' 지킨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2 14:40

수정 2023.05.22 14:40

구글과 사업관계 고려해 '결별' 안하기로
검색엔진 교체 시장에 미칠 파급력도 커
지난 2월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딜라이트샵에 갤럭시 S23시리즈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딜라이트샵에 갤럭시 S23시리즈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구글과의 연을 끊지 않을 모양새다. 올 들어 선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을 탑재하겠다는 여론이 있었으나, 이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MS '빙' 대체 검토 안하기로" WSJ 보도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본 검색엔진 교체가 시장에 미칠 파급력, 구글과의 사업 관계 등을 고려해 MS의 빙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갤럭시 시리즈'가 처음 출시됐을 때부터 구글을 자사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엔진으로 사용해왔다. 구글은 기본 검색엔진과 관련된 삼성전자와의 계약을 통해 연간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했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뉴욕타임스가 삼성이 구글에서 빙으로 검색엔진을 바꿀 수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둘 사이의 균열이 제기됐다.

WSJ는 삼성전자 내부에서 구글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우려하며 이 때문에 빙으로 검색엔진을 바꾸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빙' 교체 완전히 배제한 건 아냐

하지만 삼성전자는 구글과의 두터운 협력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싶지 않아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삼성전자가 구글과의 관계를 완전히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 기본 검색 엔진을 향후 빙으로 바꿀 가능성을 아예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기 때문이다.


WSJ는 "만일 삼성이 구글과 결별했을 경우 오랫동안 구글이 지배해온 검색엔진 산업에서 빙에게 탐나는 승리를 안겨줬을 것"이라고 전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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