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구현모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KT 내 시설관리사업 관련 의사결정에 참여한 KT 관계사 임원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KT 내부의 이권 카르텔도 검찰의 규명 대상이 될 전망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KT 사옥과 KT텔레캅 본사 등에 대해 벌인 압수수색 대상에는 KDFS 상무인 A씨도 포함됐다.
검찰은 KT텔레캅이 계열사의 시설관리 업무를 KDFS 등 일부 업체에 몰아주는 데 KT 본사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KT텔레캅은 구 전 대표가 취임한 2020년 KT에스테이트를 대신해 KT그룹의 시설관리 일감 발주업체로 선정됐는데, 이후 KDFS 매출은 크게 늘어난 반면 기존 하청업체 중 가장 매출이 높았던 KFnS의 매출은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KT 내 시설관리사업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장기간 참여한 인물로, 구 전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20년 구 전 대표 취임 직후 KT 본사에서 KT텔레캅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시설관리업체 KDFS 상무로 재취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씨의 이동 배경에 구 전 대표의 지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 과정에서 KT그룹 내 이권 카르텔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이 의혹과 관련해 현재 구 전 대표와 윤경림 전 KT 사장, 황욱정 KDFS 대표, 신모 KT 경영지원부문장 등이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검찰은 황 대표가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황 대표는 남중수 전 KT 회장이 KT 대표를 지낸 2005~2008년 자산경영실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KT는 "시설관리업무를 KT텔레캅에 위탁하고 있으며, KT텔레캅의 관리 업체 선정과 일감 배분에 관여한 바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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