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2030 청년·호남 지지율 급락
코인 사태 대응 두고 '자성론' 고개
"지도부, 개딸과의 결별 나서야"
코인 사태 대응 두고 '자성론' 고개
"지도부, 개딸과의 결별 나서야"
[파이낸셜뉴스] 최근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코인 보유 논란' 등 연이은 악재로 더불어민주당이 진통을 겪는 가운데 당 내부에서는 자성론이 일고 있다. 악재에 당 지도부가 미온적으로 대응한 것을 인정하고 쇄신과 통합을 위한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당심의 기준으로 작용한 이른바 '개딸'로부터 벗어나 민심을 회복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에 '개딸과의 결별'을 촉구했다.
■ "잘못 인정 않고 윽박…자성 필요해"
22일 야권에 따르면 김남국 의원의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 이후 청년세대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민주당 내의 '자성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대 지지도는 전주 대비 12.9%p 급락한 35.0%, 30대 지지도는 8.5%p 하락한 39.3%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총선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신뢰 회복을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코인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기민하지도 단호하지도 못했다"며 "코인 사태에서 비춰진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들 눈에는 윤 대통령과 닮아도 참 많이 닮아 보였다"고 성찰했다. 이어 그는 잘못에 대한 인정과 함께 당의 자성을 호소했다. 고 최고위원은 "누구나 잘못을 할 수는 있다. 다만 얼만큼 진정성 있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비명 "지도부, 강성 지지층 끊어내야"
비명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당 지도부가 강성 지지층과의 관계를 끊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을 대표로 하는 강성 지지자들은 코인 논란이 불거지자 후원 릴레이를 감행하며 비판적 의견을 내는 청년 정치인들의 직위해제를 요구하는 등 김 의원을 엄호했다.
김종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폭력과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 이런 식의 적대, 증오, 편 가르기야말로 민주당을 분열시키는 내부 총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수록 당의 미래를 위해 더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와야 한다"며 "다양한 의견을 보호하고, 더 많은 민주당 쇄신의 목소리를 지키는 것이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요청했다.
이원욱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강성 지지층들이) 민심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직면하고 있는 사태에 대해 당이 대처하고 있는 것에 어떤 국민이 진정성이 있다 얘기하겠느냐"며 "강성 팬덤과 민주당이 절연해야 하며, 유일한 방법은 그 강성 팬덤들로부터 혜택을 받는 사람이 스스로 결단하고 끊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ct@fnnews.com 최아영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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