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600여명 자격 시험 답안지 증발"..이유는 채점 없이 파쇄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3 14:07

수정 2023.05.23 14:07

답안지 인수인계 과정에서 착오 발생
수험자들 재시험 치러야
어수봉 이사장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어수봉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오른쪽)이 23일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2023년 국가기술 자격 실기 시험 운영 관련 브리핑에 앞서 고개숙여 사죄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 4월 23일 서울시 은평구 연서중학교에서 실시된 2023년 정기 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에 응시한 609명의 답안지를 착오로 파쇄한 사실에 대한 사과와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어수봉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오른쪽)이 23일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2023년 국가기술 자격 실기 시험 운영 관련 브리핑에 앞서 고개숙여 사죄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 4월 23일 서울시 은평구 연서중학교에서 실시된 2023년 정기 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에 응시한 609명의 답안지를 착오로 파쇄한 사실에 대한 사과와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파이낸셜뉴스] 600여명의 국가자격시험 답안지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실수로 파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인 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서울 은평구에 있는 연수중학교에서 시행된 '2023년 정기 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의 필답형 답안지가 파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지역 시험장 가운데 한곳인 연수중에서는 건설기계설비기사 등 61개 종목의 수험자 609명이 시험에 응시했다. 시험 종료 후 답안지는 포대에 담겨 공단 서울서부지사로 운반됐다.


이후 인수인계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해 답안지가 담긴 포대는 공단 채점센터로 옮겨지지 않고 파쇄됐다.

공단은 609명 전원에게 개별 연락해 사과하고 후속 대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공단은 수험자의 공무원시험 응시 등 자격 활용에 불이익이 없도록 다음달 1∼4일 추가시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수험생들은 시험을 또 치러야 하는 황당한 상황에 처했다.

공단은 당초 예정된 기사·산업기사 정기 1회 실기시험 합격자 발표 예정일인 6월9일에 시험 결과를 발표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다음달 1∼4일 시험을 볼 수 없는 수험자는 같은달 24∼25일에 치를 수 있다. 이들에 대한 합격자 발표는 6월27이다.


공단은 책임자를 문책하는 등 엄중히 조치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가기술자격 시행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재점검할 방침이다.

어수봉 공단 이사장은 이날 "국가자격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해야 할 공공기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이어 "공단이 관리를 소홀하게 운영해 시험 응시자 여러분께 피해를 준 점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이라도 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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