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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책·나침반·립밤 선물… "파병가는 선생님을 지켜줄게요" [Guideposts]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3 18:17

수정 2023.05.23 21:33

핸드크림과 립밤 마리 G. 누지
현역 해병으로 소집되는 교사의 마지막 날
마음의 증표 선물하며 걱정해주는 아이들
"진정한 가르침의 의미에 눈을 뜨게 되었다"
성경책·나침반·립밤 선물… "파병가는 선생님을 지켜줄게요" [Guideposts]


나는 양팔 가득 카드와 선물상자, 알록달록한 습자지로 꽉꽉 채워진 가방을 든 채 롱아일랜드의 우리 집 현관문을 휙 열었다. '이 아이들이 많이 보고 싶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공립 고등학교의 스페인어 선생님으로서 마지막 날이었다. 당분간은.

12년간 해병대 예비군으로서 나는 매달 금요일에 한 번, 매해 여름 2주 동안 정보부에서 심문관과 통역관으로 일했다. 그것은 의미 있고, 자랑스러운 일이었으며 매일 저녁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마음이 편안했다.
그런데 이제 '사막의 폭풍 작전(Operation Desert Storm)'의 현역으로 소집된 것이다.

다른 예비군들이 소집되는 것을 본 적은 있지만, 나에게도 그런 날이 올 줄 몰랐다. 1991년 2월 4일, 현역 편입 통지서를 받았다. 그 통지서를 읽는데, 너무 긴장되어 부들부들 떨리고, 마음이 요동쳤다.

'이것은 나에게 무슨 의미일까?'

이후 2주는 정신없이 지나갔다. 나는 교장 선생님과 내가 아는 모든 동료 선생님 그리고 학생들에게 말했다.

"여러분을 두고 떠나게 되어 미안합니다." 나는 말했다.

"워리어 훈련 사령부(Warrior Training Command)에서 근무하러 캘리포니아로 가게 되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비록 나는 엄한 선생님이라는 평판을 듣고 있지만("조심해, 선생님은 해병대야!"), 학생들에게 굉장히 신경을 썼다. 그들의 성적뿐 아니라 감정, 도전 과제, 잘사는 방법까지. 나는 교사 일에 열정을 쏟았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까?

나는 주방 식탁 위 선물 더미를 보며 향수나 사탕, 그 외 전형적인 이별 선물이 들어 있겠지 생각했다. 상자를 열고 포장지를 뜯었다… 성경책? 거기 붙어 있는 쪽지를 펼쳐 보았다.

"누지 선생님, 이것은 저의 가장 소중한 성경책이에요. 특히 이런 시기에는 기도가 정말 중요해요. 선생님이 이것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숨이 턱 막혔다. 2학년 여학생이 나에게 이렇게 의미 있고, 개인적인 물건을 주다니! 11학년 보이스카우트 학생의 쪽지가 든 종이가방을 집어들었다. "이것은 사막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해줄 거예요"라고 쓰여 있었다. 가방 안에 있는 것은 작은 나침반이었다. 또 다른 상자에는 스페인어 수업 시간에 늘 그림만 그리던 학생이 준 세인트 크리스토퍼 메달이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낙서했던 일 죄송해요"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사막의 태양으로부터 보호해 줄 립밤과 핸드크림을 선물했다.

각각의 선물 덕에, 나는 진정한 가르침의 의미에 눈을 뜨게 되었다.
우리는 교실 안에서의 수업과 교과서를 통해서뿐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를 통해서도 삶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것은 상관관계를 맺는다.
나는 학생들을 깊은 관심을 가지고 대했고, 그들은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나를 위해 이러한 마음의 증표를 전할 정도로 나를 걱정해 주었다.

Hand Cream and Lip Balm

Ipopped open my front door in Long Island, my arms overflowing with cards, boxes and bags stuffed with colorful tissue paper. I’m going to miss these kids so much, I thought. Today had been my last as a Spanish teacher in a public high school, at least for the foreseeable future.

 
A Marine Corps reservist for 12 years, I'd spent one Friday a month and two weeks every summer as an interrogator and translator in the intelligence field. It was meaningful work, and I was proud to serve?with the comfort of coming home in the evenings. Now, however, I'd been called to active duty for Operation Desert Storm.

 
Other reservists had been called up, but I didn't believe it would happen to me. Then I received my activation notice on February 4, 1991. I read the letter, almost shaking from nerves, my mind spiraling. What will this mean for me?
 The next two weeks went by in a rush. I told my principal, fellow teachers and students all I knew. "I’m sorry I have to leave you," I said. "I'm going to California to work for the Warrior Training Command."
 
Some of my students were visibly nervous. Though I had a reputation as a tough teacher ("Watch out, she’s a Marine!") I cared so much about my students. Not just their grades but their feelings, challenges and well-being. I poured my heart into teaching. Did the kids know how much they meant to me?
 
I looked at the pile of gifts on my kitchen table, guessing they held perfume, candy and other traditional going-away presents. I unwrapped a box and unfolded tissue paper to find...a Bible? I opened the note attached.

 
Dear Miss Nuzzi, This is my most prized possession, my Bible. Prayer is so important, especially in times like these. I want you to have it.

 
My breath caught. A sophomore girl had passed on something to me so meaningful, so personal! I picked up a brown paper bag with a note from an eleventh-grade Boy Scout. This is so you don't lose your way in the desert, it said. Inside the bag was a small compass. Another box held a Saint Christopher medal from a student who was always drawing in my Spanish class. Sorry about the doodles, his note read. Other kids gave me lip balm and hand cream for protection against the desert sun.

 
With each gift, my eyes grew wider to the real message of teaching. We touch lives not only through classroom lessons and textbooks but by who we are. And that connection goes both ways. I cared deeply about my students, and they cared about me?enough to send me these tokens of themselves for my journey into the unknown.

글·사진=가이드포스트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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