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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채무한도 협상 길어지나...공화, 6월 1일 디폴트 전망에 의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4 03:13

수정 2023.05.24 03:13

[파이낸셜뉴스]
케빈 매카시(오른쪽 2번째) 미국 하원의장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채무한도 협상에 관해 말하고 있다. 매카시 의장이 6월 1일을 협상 마감시한으로 상정해 협상에 임하고 있는 것과 달리 공화당 내부에서는 협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PA연합
케빈 매카시(오른쪽 2번째) 미국 하원의장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채무한도 협상에 관해 말하고 있다. 매카시 의장이 6월 1일을 협상 마감시한으로 상정해 협상에 임하고 있는 것과 달리 공화당 내부에서는 협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PA연합

미국 공화당이 연방정부 재정적자 한도 증액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공화당 하원 핵심 인사들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제시한 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하는 날인 6월 1일(이하 현지시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연방정부 재정이 고갈돼 결국 이날 미국이 디폴트할 것이란 재닛 장관의 전망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공화당 하원 대표인 스티브 스컬리스(공화·루이지애나) 의원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재무부가 어떻게 이 날짜를 계산해냈는지 좀 더 투명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스컬리스 의원은 옐런 장관 역시도 22일 서한에서 디폴트하는 날, 이른바 X-데이트에 대해 여지를 남겨뒀다면서 6월 1일이나 그 뒤가 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에 6월 1일이 정확히 X-데이트는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옐런은 앞서 22일 의회 지도부에 보내는 새 서한에서 스컬리스의 주장과는 다른 얘기를 했다.

옐런은 재무부가 다른 세수를 확보해 디폴트를 지연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이전 서한의 내용을 이번에는 뺐다. 6월 1일 이후로 늦추는 방안이 지금은 거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공화당 하원 대표 스컬리스는 그렇지만 재무부 추계에는 투명성이 상당히 결여돼 있다면서 최근에는 디폴트 위험을 줄이기 위한 대응에 나서 X-데이트를 늦출 수도 있는 대안들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입장이 다르다.

옐런이 제시한 X-데이트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 하원의장실은 23일 새 보도자료에서 이번 한도협상 마감시한은 6월1일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매카시 의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 재정적자 한도를 즉각 끌어올리는 책임 있는 합의를 타결짓기까지 꼭 9일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전날 장 마감 뒤 바이든 대통령과 협상에 나섰던 매카시 의장은 협상 뒤 기자들을 만나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기자들에게 "(양측의 이견이) 더 좁혀지고 있다"면서 현안 '서클'이 "점점 더 작아지고 있다"고 말해 재정지출 감축과 세수 확대로 대립하고 있는 백악관과 공화당간 이견이 좁혀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날 협상 뒤 백악관과 공화당은 모두 협상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해 23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장에서 나스닥지수가 0.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 하락세를 기록 중이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80p(0.2%) 하락한 상태다.


한편 공화당 협상 팀의 패트릭 맥헨리(공화·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기자들에게 양측의 합의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여전히 재정지출 감축이라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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