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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수박이지?” 고민정에 배신자 낙인찍은 개딸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4 09:15

수정 2023.05.24 09:15

'김남국 코인' 민주당 대응 쓴소리하자
"청와대 출신 밀정" 악플세례 쏟아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5.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사진=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5.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단하다 고민정! 나는 ‘수박’이라고 외치는 중!”

최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야당의 ‘김남국 의원 코인사태’ 대응을 직접적으로 비판해 화제가 된 가운데, 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은 고 최고위원의 SNS를 찾아가 악플을 쏟아내고 있다.

"尹대통령처럼 하지 않으면 된다" 비판한 고민정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이재명 대표가 참석한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번 코인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기민하지도, 단호하지도 못했다”며 “누구나 잘못을 할 수는 있으나 얼만큼 진정성 있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코인사태에서 비춰진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들 눈엔 윤 대통령과 닮아도 참 많이 닮아 보였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고 최고위원은 23일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처럼 하지 않으면 된다. 노무현 대통령처럼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 ‘코인사태’에 관해 자당의 대응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고 최고위원의 해당 발언은 이재명 당 대표 바로 앞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 화제가 됐다.

해당 최고위 발언이 담긴 고 최고위원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24일 현재 24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은 고 최고위원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대단하다 고민정~" 페북 게시글에 240개 악플

특히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고 최고위원을 ‘수박’이라고 표현했다. ‘수박’은 겉은 파란색이지만 속은 빨간색인 배신자라는 의미가 담긴 단어로,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을 비난할 때 사용하는 은어이다.

한 누리꾼은 “대단한 고민정! 나는 수박이라고 외치는 중! 용기있네 고민정!” 이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다른 누리꾼은 “그동안 수박 아니라고 실드(방어막) 쳐준게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때 후원금도 보내고 최고위원 투표도 하고, 토론회에서 같이 사진도 찍었지만 이제는 당신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광야에 세워놓고 총질을 해대던 저들과 당신이 도대체 무엇이 다른지 부디 한 번 더 반성하시길 바란다”며 고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고민정 의원을 “청와대 출신 밀정”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고 최고위원은 지난 3월에도 이재명 대표 거취 문제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혀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의 공격 대상이 된 바 있다.

고 최고위원은 당시 한 방송에 출연해 “저는 수박이라는 단어도 마뜩하지 않고, 개딸이라는 단어도 되게 불편하다”며 “이것이 자꾸 서로를 나누는 단어가 되고 있다.
누군가 저에게 물어보면 나는 친문(친문재인)이면서도 친명(친이재명)이고, 또 개딸이면서도 수박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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