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 공개
[파이낸셜뉴스] 서울 여의도 금융지구에 350m 초고층 건축물이 가능해진다. 이럴 경우 잠실 롯데월드 타워, 부산 엘시티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건물이 된다. 또 여의도는 명동과 상암동에 이은 세번째 중심상업지역으로 용적률이 최대 1200%까지 적용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수립하고 25일부터 열람공고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마련된 지구단위계획안은 금융기관이 집적된 동여의도 일대(112만586㎡)에 용도지역 상향과 용적률 인센티브 제공, 높이 완화 등을 적용했다. 여의도 지역 이용현황 및 입지특성을 고려해 지구단위계획구역을 4개 지구인 국제금융중심지구, 금융업무지원지구, 도심기능지원지구, 도심주거복합지구로 구획해 각 구역에 적합한 공간계획방향을 마련하고, 건축물의 용적률·높이·용도 등 전체적인 공간을 구상했다.
우선 ‘국제금융 중심지구’ 내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지역을 대상으로 일반상업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할 수 있도록 용도지역 조정 가능지로 지정했다. 중심상업지역은 용적률을 1000%까지 부여한다. 친환경, 창의·혁신디자인을 적용할 경우 추가로 1200% 이상 완화할 수 있다. 일반상업지역을 유지하는 경우에는 지난 3월 승인·고시된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진흥계획’에 따른 권장업종을 도입하면 차등적으로 최대 1.2배까지 용적률을 완화한다. 이럴 경우 일반상업지역 용적률 800%에서 960% 이상으로 상향된다. 권장업종에는 보험업, 은행업 등의 전통적인 금융업종과 IT가 접목된 핀테크업종이 포함된다.
또 상업, 주거용도 등의 도시기능을 복합화해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배후에 위치한 ‘금융업무 지원지구’는 중소규모 금융시설, 금융지원시설, 배후 상업공간을 확충할 수 있도록 금융시설, 금융지원시설을 권장용도로 계획했다. ‘도심기능 지원지구’는 공공·생활편익·주거 등 다양한 입지가 가능하도록 건축물 용도 제한을 최소화했다. 2020년 6월 실효된 학교부지는 제2종주거지역(7층이하)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금융중심지)를 중심으로 초고층 건축물을 유도하고 입체적인 경관을 형성하기 위해 창의·혁신 디자인을 도입해 세계적인 수변 도시경관 창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를 중심으로 350m 이상의 초고층 건축물을 유도하고 높이를 추가로 더 완화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여의도 최고층 빌딩인 파크원이 333m임을 감안하면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내에서는 높이규제는 사실상 폐지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의도에 350m 초고층이 들어설 경우 파크원보다 높아지면서 잠실 롯데월드(555m), 부산 엘시티(400m)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건물이 된다.
이어 보행중심의 걷고 싶은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개방형 녹지공간 도입, 공공보행통로 설치, 철도역사·지하보도 중심으로 입체적인 보행네트워크를 계획하고 수변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입체적인 경관을 도입했다. 인근 차량 등 교통여건은 각 개별건물 교통역량 평가 등을 통해 추가 심사한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은 오는 6월 8일까지 열람공고를 통해 시민에게 공개하며 시 도시 건축공동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올해 연말까지는 고시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여의도는 현재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제2세종문화회관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동시 추진되고 있는 서울 도심 중 하나로 유연한 계획이 필요한 지역”이라며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규제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여의도가 국제적인 디지털금융중심지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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