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 GPT발 열풍속 AI株 매수집중 두드러져
한종목 베팅보단 ETF등 분산투자로 접근 조언도
한종목 베팅보단 ETF등 분산투자로 접근 조언도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1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되 가며 확실한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한 ‘AI(인공지능)’테마를 향한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뜨겁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2일 종가 기준 최근 한달 국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테슬라에 이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헤지펀드의 전설로 불리는 스탠리 드러켄밀러와 헤지펀드 포인트72의 스티브 코헨 등이 AI를 하반기 경기침체에 대비할 대안으로 꼽으며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매수 규모 2위인 엔비디아는 AI 머신러닝에 필요한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생산하는 반도체 업체로, 글로벌 점유율 80%이상을 보유하며 현재까지 독점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다. 3위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ChatGPT 개발사인 오픈AI에 최대 투자자로서, 자사 검색엔진 빙에 ChatGPT를 탑재하였으며, 빅테크 중 생성형 AI기술의 선두주자이다.
7위는 AMD로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추론’ 전용 반도체 개발을 위해 AMD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연초 기준 주가가 70% 가까이 상승했다. 10위 IONQ는 2015년 상장된 미국 양자 컴퓨팅 SW/HW 개발사로, 양자 컴퓨터는 기존 컴퓨터 대비 연산 작업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AI 머신러닝에 필요한 파라미터 또한 1000배 이상 줄일 수 있어 미래 AI 효율화의 핵심 기술로 알려져 있다. 연초 기준 주가 또한 213% 오르며 AI 수혜를 누리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AI가 장기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은 동의하지만 관련주 투자에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 사업과는 무관하게 기업명에 AI가 있다거나, AI 관련 언급만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일명 ‘테마성’ 상승이 주가를 일시적으로 왜곡시키기 때문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김남의 본부장은 “2차전지 열풍 때와 마찬가지로 테마성 상승에 탑승하려는 종목들을 가려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AI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실제 성과를 나타나는 기업들이 아직은 해외 기업이다 보니, 깊이 있는 종목 리서치와 투자가 어렵다면 관련된 ETF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다. 특히 새롭게 등장한 시장일수록 옥석을 가려내기 힘들기 때문에 ETF를 통해 분산투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대표 AI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비중 1위 ETF는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ETF'로 미국, 한국, 중국 등 글로벌 AI에 집중 투자한다. 주요 편입 종목으로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외에 미국 정보기관인 CIA, FBI 등을 고객사로 보유한 빅데이터 분석 기업인 '팔란티어', 빅데이터 분석 기반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기업 '페리온 네트워크’와 서학개미들이 매수하고 있는 ‘IONQ’ 등이 있다.
그동안 대표적인 미국 기술주 투자 ETF로 손꼽히던 KODEX 미국 FANG플러스와 TIGER미국테크TOP10INDXX는 미국시장에 상장된 테크 기업 10종목에 투자하며, 애플, 알파벳, 아마존 등 빅테크기업들만 담고 있다.
한편 SVB사태 이후 추가 파산 가능성으로 엮여 주가가 폭락한 Pacwest Bancorp, First Republic 등도 서학개미 매수 상위권에 들었다. 서학개미들이 미국 중소형 은행주에 몰려든 이유는 금융권 위기가 완화되며 주가 반등 기대감에 베팅하기 때문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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