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작년 디지털 경제 규모 전년대비 10.3% 성장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디지털 경제 규모가 50조위안을 넘어섰다. 중국 정부는 세계 2위라고 자평했으며, 전문가들은 디지털화가 국제 경쟁의 판도를 바꾸는 핵심 역량이 됐다고 진단했다.
24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인 인민망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전날 발표한 ‘디지털 중국 발전 보고서(2022)’를 통해 지난해 중국 디지털 경제 규모가 50조2000억위안(약 9353조원)으로 전년대비 10.3% 성장했다고 밝혔다.
판공실은 “디지털 경제 규모 면에서 세계 2위”라며 “국내총생산(GDP) 차지 비중은 41.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전자정보제조업이 15조4000억위안(성장률 5.5%)으로 비중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소프트웨어 10조8100억위안(11.2%), 공업 인터넷 핵심 산업은 1조2000억위안(15.5%)로 각각 기록됐다.
또 디지털 기술과 실물 경제의 융합이 추진되면서 농업 생산의 정보화율이 25%를 넘었으며, 국가 산업 기업의 주요 공정 수치 제어율과 디지털 연구개발(R&D)·설계 도구 보급률이 각각 58.6%, 77% 확대됐다.
전국 온라인 소매 판매액은 13조7900위안으로 조사됐다. 전체 소매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2%였다. 사상 최대치다.
디지털 경제의 탄탄한 성장은 인터넷 기반 시설의 확충·개선의 영향이 컸다. 작년 말 기준 중국의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은 231만2000개로 전년보다 62% 급증했다. 당초 60만개로 증설 목표를 세웠으나 30만여개가 많은 88만7000개가 추가 건설됐다.
2020년 71만8000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20% 급증한 셈이다. 전 세계 5G 기지국 숫자 중 중국의 점유율은 60%를 넘어섰다.
5G 이용자는 5억6100만명으로, 전년보다 58% 증가했다. 또 전국 110개 대도시에 기가비트급 인터넷망이 구축돼 5억명 이상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중국은 올해도 60만개의 5G 기지국을 신설, 연말까지 29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디지털 경제가 확장되면서 중국의 최대 고민거리인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모바일 인터넷의 인기가 높아지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터와 같은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디지털 생태는 새로운 직업을 창출했다”며 “디지털 설루션 디자이너, 디지털 트윈 응용 기술자, 로봇 공학 기술자, 농업 디지털 기술자 등 9개의 직업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정보경제학회 이사장 겸 중산대학교 교수인 셰캉은 한 포럼에서 “2021년 위챗, 더우인, 콰이쇼우, 징둥, 타오바오, 메이퇀, 헝마 등으로 대표되는 인터넷 플랫폼은 약 2억4000명의 고용을 창출해 그해 중국 적령 노동인구의 27%에게 일자리를 줬다”며 “플랫폼이 일자리 안정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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