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10명 중 1명, ‘현대판 노예’ 삶 산다...세계 최악”

인권단체 WFF, 2023 세계노예지수 보고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 인구 10명 중 1명은 ‘현대판 노예’의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인권단체 워크프리재단(WFF)은 ‘2023 세계노예지수’(Global Slavery Index)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북한의 ‘현대판 노예’ 숫자가 269만6000명으로 인구 1000명당 104.6명이라고 분석했다. 10명 중 1명 꼴이며, 이는 이 단체의 조사 대상 160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북한은 2018년에 발표된 직전 조사에서도 세계노예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였다.

현대판 노예란 위협이나 폭력, 강압, 속임수 등으로 인해 착취 상황을 거부하지 못하는 이들을 의미한다. 강제노동과 강제 결혼, 성매매 강요, 아동 인신매매 등이 포함된다.

이 단체는 2021년 기준으로 160개 국가를 평가해 올해 보고서를 내놓았다. 올해 조사대상 국가의 현대판 노예는 4960만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5년 만에 1000만명가량 늘어난 수치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판 노예 4명중 1명은 아동이고, 54%가 여성이다.

북한의 뒤를 이은 국가는 에리트레아로 인구 1000명당 90.3명이었고, 다음으로는 모리타니(32명)와 사우디아라비아(21.3명), 튀르키예(15.6명)가 불명예를 안았다.

타지키스탄(14명)과 아랍에미리트(UAE·13.4명), 러시아·아프가니스탄·쿠웨이트(각 13명)가 뒤를 이었다.

현대판 노예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보고서는 ‘거버넌스’(Governance·국가경영)를 꼽았다. 보고서는 "현대판 노예제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나라들은 분쟁의 영향을 받고 국가 부역이 있으며 거버넌스가 취약한 경향이 있다"고 해석했다. 반면 현대판 노예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국가들은 거버넌스가 강력하며 인신 문제에 강력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판 노예가 가장 적은 국가로는 스위스와 노르웨이가 꼽혔다. 두 나라는 각각 인구 1000명당 0.5명의 현대판 노예가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과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가 0.6명 수준으로 그 다음으로 낮았다.

한국은 1000명당 3.5명(명수로는 18만명)으로 160개국 중 44번째로 낮았다.

다만 이는 1.95명이었던 2018년 보고서보다 다소 증가한 수치다.

[e-mail]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