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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시장 편애가 계속되고 있다. 코스피의 기초체력이 바뀌면서 외국인에게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2조51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순매수 규모 1조9706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들어 지난 1월(6조3704억원) 이후 가장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적극적으로 장바구니에 담는 가운데 그 관심은 코스피에만 쏠린 분위기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264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순매도 규모(1조1375억원)는 밑도는 수준이지만, 코스피 순매수 규모를 고려하면 코스닥엔 관심이 덜한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은 2차전지 위주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코스닥에서 외국인들이 순매도한 상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에코프로(-4087억원), 에코프로비엠(-1248억원), 엘앤에프(-490억원) 등 2차전지 주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투자심리가 쏠린 모양새다. 이달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1340억원)를 제외하고 나머지 9개 종목 모두 코스피 대형주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외국인은 반도체 대장주들을 집중적으로 쓸어 담고 있다.
반도체 대표 종목 삼성전자(1조3590억원)와 SK하이닉스(4254억원)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 약 80%를 차지한다. 이밖에 현대차(2423억원), NAVER(1901억원), 기아(1347억원), LG전자(1186억원) 등 대형주 위주로 골라 담는 모습이다.
코스피 펀더멘털이 변화하면서 외국인들의 투심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순이익과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저점 대비 8.8%, 9.4% 높아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2년 동안 급격하게 약해졌던 한국 증시 매력도가 분기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원화 약세압력도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코스피 흐름의 주도권은 다시 외국인 수급이 가져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EPS가 높아지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코스닥에 불리하다는 진단이다. 코스닥은 당장의 실적보다 장기적인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종목들이 많기 때문에 실적장세에서는 존재감을 내비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EPS가 계속 하향 조정 되는 경우에는 실적을 보고 매수할 종목을 고르기 어렵기 때문에 희소한 성장에 대한 꿈을 가진 종목들이 강세를 보인다”며 “코스닥 강세는 이러한 논리로 설명된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EPS가 반등하면 펀더멘탈이 바닥을 찍었다는 심리가 강해지기 때문에 반도체 등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인다”며 “이렇게 코스피와 대형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재편된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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