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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베레모' 마지막 관문…초급 공정통제사 전술종합훈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4 17:36

수정 2023.05.25 10:43

50㎏ 군장 메고 적지 침투·항공기 유도 "어떤 임무도 반드시 완수"
[파이낸셜뉴스]
공군은 지난 22일부터 경남 의령군 당말리와 창녕군 남지면, 울주군 일대에서 '공정통제사 소규모 전술종합훈련'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C-130 수송기가 공정통제사의 유도·통제를 받아 식량, 탄약 등 보급품을 실은 화물을 목표 지점에 투하하고 있다.사진=공군 제공
공군은 지난 22일부터 경남 의령군 당말리와 창녕군 남지면, 울주군 일대에서 '공정통제사 소규모 전술종합훈련'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C-130 수송기가 공정통제사의 유도·통제를 받아 식량, 탄약 등 보급품을 실은 화물을 목표 지점에 투하하고 있다.사진=공군 제공
공군은 지난 22일부터 경남 의령군 당말리와 창녕군 남지면, 울주군 일대에서 '공정통제사 소규모 전술종합훈련'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교관들이 초급 공정통제사(왼쪽)에게 남지 비상활주로에서 항공기 유도·통제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공군은 지난 22일부터 경남 의령군 당말리와 창녕군 남지면, 울주군 일대에서 '공정통제사 소규모 전술종합훈련'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교관들이 초급 공정통제사(왼쪽)에게 남지 비상활주로에서 항공기 유도·통제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4일 공군은 지난 22일부터 사흘 간 올해 새로 선발된 초급 공정통제사들을 대상으로 '공정통제사 소규모 전술종합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공군의 특수임무부대 공정통제사는 CCT(Combat Control Team)라고 불리며, 이동식 항공관제 임무 및 대테러 임무를 수행한다.

공정통제사는 또 전시 공수부대가 적진에 침투할 수 있도록 항공기를 유도하고, 아군 전투기의 폭격 지원과 함께 지상 정보수집, 물자 투하, 고공 강하 등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부대원이다.

이들은 군 비행장 및 항공기 테러 관련 대테러작전, 해외 재해·재난현장의 우리 국민 보호 등의 역할도 담당한다.

공정통제사 소규모 전술종합훈련은 비상활주로 운영과 항공기 유도·통제, 산악구보, 외줄타기, 암벽등반, 육상·수상침투, 장거리 산악침투, 산악 숙영 등으로 구성되며 초급 공정통제사들이 '붉은 베레모'를 쓰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공군은 지난 22일부터 경남 의령군 당말리와 창녕군 남지면, 울주군 일대에서 '공정통제사 소규모 전술종합훈련'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교관이 장시간 산악 이동으로 지쳐있는 초급 공정통제사에게 시원한 물을 부어주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공군은 지난 22일부터 경남 의령군 당말리와 창녕군 남지면, 울주군 일대에서 '공정통제사 소규모 전술종합훈련'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교관이 장시간 산악 이동으로 지쳐있는 초급 공정통제사에게 시원한 물을 부어주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공군은 지난 22일부터 경남 의령군 당말리와 창녕군 남지면, 울주군 일대에서 '공정통제사 소규모 전술종합훈련'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교관들이 초급 공정통제사들에게 연막탄 사용법을 교육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공군은 지난 22일부터 경남 의령군 당말리와 창녕군 남지면, 울주군 일대에서 '공정통제사 소규모 전술종합훈련'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교관들이 초급 공정통제사들에게 연막탄 사용법을 교육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훈련 첫날 육상 침투 훈련→이튿날 항공기 유도·통제 및 비상활주로와 통신장비 운영능력 숙달
이번 훈련은 공군의 초급 공정통제사(CCT)들이 지난 22일 적 지역으로 가정한 경남 의령군 당말리 훈련장에서의 육상 침투훈련부터 시작됐다.

해당 지역의 안전을 확보한 공정통제사들은 식량·탄약 등 보급품을 실은 C-130 수송기 조종사와 무전으로 교신하며 풍속 등에 따른 화물 투하 시점과 방식을 조언했다. 그리고 이들은 수송기에서 목표 지점에 정확히 투하한 화물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초급 공정통제사들은 이후 무게 50㎏의 군장을 멘 채 은폐·엄폐하며 경남 창녕군 남지 비상활주로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고무보트를 이용한 수상침투 훈련을 하고, 20㎞가 넘는 산악지역 이동을 했다.

활주로에 도착한 초급 공정통제사들은 인근 산악지대에서 숙영하며 전투식량으로 끼니를 해결한 뒤, 이튿날 남지 비상활주로에서 항공기 유도·통제 및 비상활주로와 통신장비 운영능력을 숙달하기 위한 훈련을 계속 진행했다.

항공기 착륙에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휴대용 전술항법장비(TACAN)를 신속하게 전개한 이들은 CN-235 수송기의 '로 어프로치'(Low Approach)를 성공적으로 유도했다.

'로 어프로치'란 항공기가 지상에 완전히 착륙하지 않고 고도 100피트(약 30m) 상공에서 활주로를 따라가며 날다가 다시 이륙하는 것을 말한다. 공정통제사들은 이를 통해 전술항법장비 운영과 항공기 이착륙 유도·통제 절차를 숙달할 수 있다.

공군은 지난 22일부터 경남 의령군 당말리와 창녕군 남지면, 울주군 일대에서 '공정통제사 소규모 전술종합훈련'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초급 공정통제사(왼쪽 첫 번째)가 수송기 화물투하 유도를 위해 풍속을 확인하고 있다.사진=공군 제공
공군은 지난 22일부터 경남 의령군 당말리와 창녕군 남지면, 울주군 일대에서 '공정통제사 소규모 전술종합훈련'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초급 공정통제사(왼쪽 첫 번째)가 수송기 화물투하 유도를 위해 풍속을 확인하고 있다.사진=공군 제공
공군은 지난 22일부터 경남 의령군 당말리와 창녕군 남지면, 울주군 일대에서 '공정통제사 소규모 전술종합훈련'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초급 공정통제사(오른쪽)가 수송기 화물투하 유도를 위해 조종사와 교신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공군은 지난 22일부터 경남 의령군 당말리와 창녕군 남지면, 울주군 일대에서 '공정통제사 소규모 전술종합훈련'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초급 공정통제사(오른쪽)가 수송기 화물투하 유도를 위해 조종사와 교신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휴식 없이 24시간 만에 6개 고지 돌파, 주·야간 산악 침투훈련→부대 복귀 및 장비 점검 훈련 마무리
이후 초급 공정통제사들은 곧바로 울산 울주군 일대 6개 고지를 빠르게 돌파하는 주·야간 산악 침투훈련을 실시했다. 공정통제사들은 산속에서 독도법과 은폐·엄폐를 통해 산악지형을 극복했고, 이동 중엔 부상자 발생을 가정한 응급처치 훈련도 수행했다.

휴식시간 없이 24시간 만에 6개 고지를 모두 돌파한 초급 공정통제사들은 부대 복귀 및 장비 점검을 끝으로 이번 훈련을 마무리했다.

이번 훈련을 마친 한 초급 공정통제사는 "2박3일 동안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하는 순간이 많았지만 훈련을 무사히 마치면서 앞으로 어떤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주어진 임무를 반드시 완수하는 공정통제사가 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우리 공군 공정통제사들은 2021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함락됐을 당시 아프간 현지에서 우리 정부·기관 업무를 도왔던 현지인들을 우리나라로 데려오는 '미라클 작전'과 올해 4월 수단 내전 지역 내 우리 교민을 구출하기 위한 '프라미스 작전'에도 참가했다.

CCT는 한국의 특수부대 중 제일 적은 수의 소수정예 특수요원으로 숙련된 선임급을 양성하는 데 7년, 교관급을 양성하는 데 약 13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CCT는 저공 및 고공낙하 침투는 물론 육상, 수상, 수중침투 등 모든 종류의 침투를 할 수 있도록 훈련과 장애물 제거를 위한 폭발물 설치 능력을 갖춘 정예 요원으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그들의 또 다른 별칭은 ‘침투로의 개척자’로 불린다.

공군은 지난 22일부터 경남 의령군 당말리와 창녕군 남지면, 울주군 일대에서 '공정통제사 소규모 전술종합훈련'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초급 공정통제사가 24시간 산악 침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공군은 지난 22일부터 경남 의령군 당말리와 창녕군 남지면, 울주군 일대에서 '공정통제사 소규모 전술종합훈련'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초급 공정통제사가 24시간 산악 침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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