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이주우가 '스틸러: 일곱 개의 조선통보'를 통해 첫 번째 액션 연기에 도전하는 소감을 털어놨다. 그는 자신이 하는 액션이 궁금했다면서, 더 잘하고 싶은 부담감과 함께 첫 주연작품에 임했다고 이야기했다.
tvN 수목드라마 '스틸러: 일곱 개의 조선통보'(극본 신경일/연출 최준배 이하 '스틸러')가 지난 18일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스틸러'는 베일에 싸인 문화재 도둑 스컹크와 비공식 문화재 환수팀 카르마가 뭉쳐 법이 심판하지 못하는 자들과 싸우는 케이퍼 코믹 액션 드라마다. 안방극장에 선보인 케이퍼 장르와 문화재 도굴이라는 소재가 만나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배우 이주우는 극 중에서 서울지방경찰청 문화재 전담팀 최민우 경위로 분했다. 최민우는 경찰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엘리트 경찰로 문화재 도둑을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는,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인물이다. 이주우는 '스틸러'에서 보이시한 매력을 가진 프로 경찰로 변신해 그 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얼굴을 선보였다.
이주우는 극 중에서 배우 조한철(장태인 경감 역), 김재원(신창훈 역)과 함께 문화재 환수팀 카르마의 일원으로 당당하고 정의로운 모습으로 시원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또 황대명(주원 분)과 톰과 제리 같은 앙숙 케미스트리로 유쾌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스틸러'에서 코믹부터 액션, 약간의 로맨스 등 다채로운 장르를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뉴스1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사옥에서 이주우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스틸러' 종영 소감은.
▶우선 드라마를 아무도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마무리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봐주시는 시청자 분들께도 감사하다. 좋은 드라마, 뜻깊은 드라마에 참여해서 행복했다.
-10년 만에 첫 주연작이라고 하는데,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다.
▶사실 저에게 타이틀은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떤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저에게는 행복한 일이었다. 오히려 좋은 배우들과 함께 했다는 게 기분 좋은 일이었다.
-10년이라고 하면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던 것 같다.
▶저는 사실 언제나 정속도로 왔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너무 나중에 온 기회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이런 기회가 주어졌구나, 또 다른 단계를 위해 지나가는 과제 같은 느낌이다. 이것을 발판 삼아서 또 다른 것으로 올라가야 하지 않나.
-문화재 도굴 등 흔하지 않은 소재인데 대본 처음에 딱 봤을 때 어땠나.
▶문화재 환수 소재가 신선했다. 액션을 해야한다는 게 가장 궁금했다. 내가 하는 액션은 어떤 걸까 궁금했다.
-액션을 위해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촬영 전 두 달 정도 액션 스쿨 다니면서 연습했다. 액션 감독님이 디테일하신 분이다. 손동작 발동작 표정 하나 하나 세세하게 가르쳐주셨다. 본 촬영 들어갔을 때 신뢰를 가지고 촬영했다. 액션이라 더 잘해내고 싶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주원 선배님과 액션신이 있는데, 선배님께 피해가 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부담감을 가지고 했다.
-최민우 경위를 연기하면서 어땠나.
▶경찰이라는 직업을 연기하는 게 처음이었다. 경찰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책을 읽으면서 경찰의 마음가짐을 공부했다. 극 중 팀 카르마의 일원이었는데 팀워크가 중요해서 팀원들 간의 케미스트리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다소 보이시하고 거친 캐릭터였는데.
▶최민우 경위의 모습은 제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모습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가장 도드라져 보이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친구들과 만날 때 행동을 더 털털하게 한다던지,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 친구들이 말투나 그런 부분에도 '왜 이렇게 최민우처럼 말해?'라고 하더라.
-'스틸러'를 하면서 머리를 더 짧게 자르고,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했다. '왜 오수재인가'에서의 모습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주변 반응은 어떤가.
▶저번 작품에서는 똑단발에 앞머리도 있었다. 사실 그때 미림이는 귀여운 강아지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최민우는 쿨하고 날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머리도 일부러 짧게 치고 톤도 다운시켜서 염색했다. 사람들이 그 전에 했던 역할과는 완전 다르다고 느껴주셔서 뿌듯했다.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나.
▶다른 선배님은 저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제가 생각했을 때는 조한철 선배님이 분위기 메이커였다. 푸근한 느낌이 있다. 한마디만 해도 전부 빵빵 터진다. 새벽 촬영을 하다보면 날카로워지고 예민해지는데 말 한마디로 따뜻하게 (분위기를)누그러트리는 힘이 있었다.
-주원, 조한철 배우와 호흡은.
▶저에게는 엄청난 대 선배님이다. 일단 연기적으로 기댈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엇나가는 연기를 해도 선배님들이 내 연기를 받아서 오히려 좋은 장면을 만들어주시겠지, 무의식적인 신뢰가 컸다. 그러다보니 연기도 더 잘 나올 수밖에 없고 그래서 케미스트리가 더 좋을 수밖에 없었다. 너무 신뢰했다. 주원 선배님은 무엇보다 굉장히 부드러우시다. 그래서 예민하다라는 게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제가 치는 장난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주시고 장난도 걸어주신다. 멋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스틸러'에서 카르마 팀 막내였던 배우 김재원은 어땠나.
▶막내인데 굉장히 어른스러웠다. 너무 어른스러워서 한두살 차이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10살 정도 차이가 났다. 멋진 친구고 누나들이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리지만 어리지 않은, 기대고 싶은 매력이 있는 친구여서 잘 되겠다고 생각했다.
-'스틸러' 가 시청률적인 부분에서는 다소 아쉽지 않았나.
▶저에게 시청률은 중요한 부분은 아니었다. 시청률이 좋다고 해서 좋은 드라마도 아니고 나쁘다고 해서 이 드라마 퀄리티가 낮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너무 재밌게 봤던 드라마도 그때 당시에는 시청률이 미진했지만, 나중에 가서 빛을 발하는 작품이 많았다. 저희 드라마는 나중에 정주행 했을 때 재밌는 드라마이지 않을까 싶다.
-문화재가 워낙 많이 나오다보니 촬영하면서 공부가 됐을 것 같은데.
▶'스틸러'는 조선통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문화재 공부나 이런 것도 기본적으로 해야됐어서 문화재 환수 전시도 다녀오고 그랬다. 문화재는 이런 거구나, 경각심이라던지 (문화재를)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극 중에서 문화재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주의를 기울여 연기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스틸러'가 필모그래피에서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스펙트럼의 확장이다. 이주우가 할 수 있는 장르에 한계가 없구나. 저는 언제든지 불러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저는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하고 싶다. 모든 드라마에 러브라인이 없다. 제발 러브라인을 넣었으면 좋겠다. 항상 썸만 타다 끝나는 역할이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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