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이어 12년만에 종료
미중 갈등 등 부담 작용한듯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이번엔 아마존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링크트인, 야후,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 미국 패션 브랜드 갭(GAP), 아메리칸 이글, 포에버 21 등에 이어 아마존이 중국에서 사업을 축소한다. 전자책에 이어 앱스토어 사업도 접기로 결정한 것이다. 중국 내 사업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선택한 결정으로 풀이됐다.
미중 갈등 등 부담 작용한듯
24일 금융계, 텅쉰왕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23일 '오는 7월 17일부터 아마존 차이나는 더 이상 앱스토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아마존에 대한 지원과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메일을 고객에게 발송했다.
아마존 앱스토어는 아마존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운영체제인 파이어 OS 공식 앱스토어이면서 안드로이드 OS의 제3자 정품 앱스토어다. 2011년 3월 22일 오픈했으며 현재 200여개국에서 이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존 앱스토어는 아마존 쇼핑 앱과 달리 주로 앱과 게임 등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중국에선 아마존 차이나에서 내려받아야 한다.
지무신문은 주요 외신을 인용, 7월이 되면 아마존 차이나 공식 홈페이지와 앱스토어가 함께 문을 닫는다고 전했다.
아마존 차이나는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선전을 포함한 12개 도시 지사에 1만명 이상의 직원이 두고 있다.
아마존 대변인은 아마존 차이나 홈페이지가 폐쇄될 때까지 판매자들과 협력해 원활한 전환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마존 플랫폼을 통해 계속 영업하고 싶은 판매자는 글로벌 판매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 차이나는 가격 경쟁에서 중국 토종 업체들에게 밀리고 지불결제 시스템도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데다, 미국식 비즈니스 모델을 고집하면서 점차 도태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앞서 아마존은 이미 지난해 6월 중국에서 킨들 전자책 판매 중단을 발표했다.
중국 시장에서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데다 중국 정부 규제까지 강화되자 더 이상 사업을 이끌어 갈 명분을 찾지 못했고 여기다 미국과 관계까지 갈수록 악화돼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jj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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