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윤석열 정부가 앞장서고 있다고 '친일정부'라고 비판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민의 불안을 조장하는 오염수 관련 가짜뉴스를 문제 삼으면서 대통령실이 적극 대응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野 "알프스 성능 문제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일본의 다핵종제거설비인 알프스가 다핵종 64종 중 현실적으로 걸러낼 수 있는 것이 10종이 되지 않는다"면서 "(일본 정부가 알프스가 걸러내지 못한다고 발표한) 삼중수소 말고도 세슘-137, 탄소-14 등을 걸러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한국 정부에) 시료 채취를 안해주는 게 이것 때문"이라면서 "윤석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안전하다는 것을 검증하는 데 핵심을 둬야 한다. 왜 우리 정부가 먼저 나서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친일정부라는 비판을 자초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그런 것은 없다"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일곱 차례 회의해서 나온 결론이 오염수가 우리에게 유의미한 영향이 없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비서실장은 "저희도 과학적으로 안정성이 검출되지 않은 그런 오염수가 나온다면 절대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비서실장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박사 한 분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시찰단에 포함돼 있고, 그래서 IAEA에서 받은 시료를 저희에게 줬다"면서 "저희가 3차례 시료를 받아서 분석한 결과가 나올 것이고, IAEA에서 보고서는 6월 말에 나오는데 그것을 보고 판단을 해야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與 "가짜뉴스·음모론 설명해야"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우선적이라고 거들면서도 가짜뉴스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이 적극 해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IAEA가 오염수의 안정성을 담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질의한 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도외시하는 국가는 없고, 우리는 당연히 이 부분에 대해서 언급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예를 들면 '삼중수소가 세슘보다 2배 위험하다'는 주장은 거짓인데 왜곡해서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시찰단의 활동이 (오염수) 방류를 합리화하기 위한 구실 쌓기라는 비판이 있는데 이 문제를 바라보는 국민 우려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지나치게 정서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IAEA에 대한 근거 없는 음모론과 시찰에 대한 오해를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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