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용 나이프 든 할머니에게 총 쏜 33세 경찰 '논란'
[파이낸셜뉴스] 호주에서 경찰에게 테이저건을 맞아 두개골 골절 등 부상을 입은 95세 할머니가 끝내 숨을 거뒀다.
24일(현지시간) 호주A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성명을 통해 "오늘 밤 95세 클레어 나우랜드가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평화롭게 사망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나우랜드 할머니는 지난 17일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맞아 쓰러지면서 두개골 골절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NSW주 스노위 마운틴 지역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나우랜드 할머니가 칼을 들고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접수해 출동했다.
현장에서 칼을 든 할머니를 발견한 경찰은 몇 분 동안 칼을 버리라고 요구했으나, 할머니는 오히려 경찰에게 다가갔다. 결국 경찰은 테이저건 2발을 발사했다.
하지만 목격자들에 따르면 할머니가 든 칼은 스테이크용 나이프였다고 한다. 또 할머니는 보행 보조기에 의존해 매우 천천히 움직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33세 경찰이 95세 치매 할머니에게 테이저건을 쏘는 것이 맞는 것이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해당 경찰은 정직 처분을 받았고, 현재 폭행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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