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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용병 바그너 수장 "혁명 일어날 수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5 07:07

수정 2023.05.25 07:07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용병회사인 바그너 민간 군사기업 설립자인 예프게니 프리고진(가운데)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지금처럼 지리멸렬한 모습을 지속하면 결국 러시아에서 민중 봉기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리고진이 20일 러시아 국기를 들고 자신의 부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타스연합
러시아 용병회사인 바그너 민간 군사기업 설립자인 예프게니 프리고진(가운데)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지금처럼 지리멸렬한 모습을 지속하면 결국 러시아에서 민중 봉기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리고진이 20일 러시아 국기를 들고 자신의 부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타스연합


러시아 용병 그룹 바그너의 수장인 예프게니 프리고진이 24일(이하 현지시간) 1917년 러시아 혁명 같은 러시아 체제 전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지금처럼 고전을 지속할 경우 혁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친러 블로거인 콘스탄틴 돌고브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규군은 우크라이나에 충성하는 저항세력에 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이들이 러시아 영토에 침입했는데도 그렇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군의 능력을 칭송하는 한편 러시아에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갈등을 피하려면 전쟁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리고진은 "지금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 가운데 하나가 바로 우크라이나 군이라고 믿는다"면서 우크라이나 군은 "고도로 조직화되고, 훈련이 잘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군인들의 지능 역시 최고 수준이어서 옛 소련제 무기거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무기 그 어떤 것을 사용해도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인 벨고로드주에 자국 시민들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군 소속 의용대가 침입해 전투를 벌이면서 혼란을 겪고 있다. 러시아 내부에서 군의 무능과 정보분석 능력에 대한 분노, 혼란이 높아지고 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군이 이런 종류의 저항에는 애초부터 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는 적군 우크라이나를 상대하고 있었지만 전쟁이 지속되면서 러시아 자원자들로 구성된 무장 세력이 그 어떤 저항도 받지 않고 전차와 장갑차를 타고 국경을 돌파했다"고 지적했다.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인들도 새로 징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의 병력 손실이 지금처럼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분열이 불파기하다면서 "이 모든 분열이 결국 1917년(러시아 혁명)과 같은 혁명으로 귀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프리고진은 "우선 군인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라면서 "그 뒤에는 유족들이 봉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숫자가 수백명에 불과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면서 "이미 유족만 수만명에 이르고, 아마도 유족 수가 뒤에는 수십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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