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계절의 여왕 5월이 벌써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곧 있으면 뜨거운 햇살이 작렬하는 여름이 돌아온다. 특히 습하고 더운 우리나라의 여름 기후는 불쾌지수와 열대야 등으로 수면을 방해해 우리 몸이 피로감을 느끼고 스트레스 받게 되며 결국 건강의 이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다가올 여름을 대비해 질 좋은 수면으로 우리 몸을 지켜줄 일상 속 한약재와 음식에 대해 알아보자.
한약재로도 쓰이는 대추는 ‘천연 수면제’라고도 불릴 정도로 신경안정과 수면에 효과가 있다. 대추에는 멜라토닌 분비를 돕는 칼슘이 풍부하고, 특히 대추씨에 수면을 유도하는 신경 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신경을 이완시키고 숙면을 돕는 성분도 다량 함유돼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대추를 ‘대조(大棗)’라 하며 “성질은 평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속을 편안하게 하고 비(脾)를 영양하며 오장을 보하고 십이경맥을 돕는다. 진액을 생겨나게 하고 구규(九竅, 사람 몸의 아홉개의 구멍)를 통하게 한다”라고 효능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아몬드와 땅콩, 그리고 호두 역시 숙면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호두는 체내 멜라토닌 함량을 증가시키고, 높은 마그네슘과 칼슘 함량으로 불면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 특히 대뇌 조직 세포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레시틴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서도 호두에 대해 “호두는 살찌게 하고, 몸을 튼튼하게 하며,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머리카락을 검게 하며, 기와 혈을 보하고 하초명문(내분비선)을 보한다”라며 그 효능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고 또 먹으면 졸린 것으로 잘 알려진 상추는 쓴맛을 내는 락투카리움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진정, 신경 안정 등 효과를 가지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상추에 대해 ‘차가운 성질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몸에 열이 많아 더운 날씨 등으로 기력이 없을 때 도움을 주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오장의 기운을 고르게 해 머리를 맑게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질 좋은 수면은 우리의 몸을 회복하고 치료하는 시간이 된다. 일상에서 구할 수 있는 숙면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함께 한의약의 도움으로 불면증을 예방하고 열대야와 불면증을 이겨내는 여름맞이를 준비해 보자.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병원장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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