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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독감 동시감염시 폐손상 심해" 줄기세포로 규명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5 12:00

수정 2023.05.25 12:00

인간 3D 폐조직 활용해 동시감염 중증도 증가 원인 밝혀 세계적 학술지인 '신종미생물과 감염' 온라인판에 게재해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제공.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줄기세포로 만든 3D 인간 폐조직(오가노이드)를 이용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걸리면 폐 손상이 심해지는 과정을 국립보건연구원이 규명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감염병 분야 세계적인 학술지 '신종 미생물과 감염(Emerging Microbes & Infections)'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25일 밝혔다.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걸린 환자는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더 높지만 그 과정을 분석할 수 있는 생체모델은 제한적이라 연구에 한계가 있었다.

이 과정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보건연구원 김정현 보건연구관과 최장훈 보건연구관은 줄기세포로부터 3D 인간 폐조직을 만들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줄기세포주를 이용해 실험실에서 배양이 가능한 3D 인간 폐조직을 제작,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걸릴 경우 중증도가 증가하는 원인을 밝혔다. 3D 인간 폐조직은 실험실에서 인간의 폐 발달 단계를 모사해 줄기세포를 3차원 폐조직으로 생산한 미니장기로, 인체 폐포와 생리적으로 유사하다.

연구팀은 3D 인간 폐조직으로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걸리는 경우 바이러스가 폐조직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수용체를 상호 증가시켜 세포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코로나19 바이러스)' 양이 10배 가량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이에 따른 염증반응 및 장기 손상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여줘,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높아지는 기전을 규명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인간 조직 모델을 활용한 신종 감염병 및 만성질환 기초연구를 위해 기관 내·외부 연구자간의 적극적인 협력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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