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고급 약재로 쓰이는 동충하초에 수은을 주입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고발 동영상이 중국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는 트래픽 유도를 위한 자작극이라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중국 당국은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5일 펑파이 신문 등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의 한 약재 상인은 중국 플랫폼에 동영상을 올려 “구입한 동충하초를 X선 모니터링을 해보니, 한 마리에 수은이 들어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 동충하초를 자르면 수은 같은 은백색 물질이 들어 있다”며 “무게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수은은 독성이 강한 물질이기 때문에 선진국에선 사용을 줄이는 추세다. 동충하초는 곤충에 기생하는 버섯이며 중국, 티베트, 네팔에서 주로 채취된다. g당 100~150위안(1만9000원~(2만8000원)의 시세가 매겨질 정도로 귀한 약재로 대접받는다.
주목을 끌자, 최초 게시자는 동영상을 삭제했다. 그러나 주요 내용은 중국 매체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매체 양광망이 취재에 나섰으나 게시자는 중국 칭하이성 등 현지에서 동충하초를 구입했으며, 현재는 버렸다고 주장했다. 영상을 올린 이유는 사람들이 일반 상인에게 동충하초를 구입해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주목을 받기 위해 자작극을 벌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게시자도 동충하초에 들어 있던 물질이 수은인지 확실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외부에서 구매할 때 현지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귀한 약재를 구매할 때는 상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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