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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기 MVP 2연패, 고교 시절 ‘안우진‧곽빈’보다 잘했던 양창섭의 부활 가능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5 14:26

수정 2023.05.26 18:46

고교 시절 역대 2번째 황금사자기 MVP 2연패
2016년에는 청룡기 석권에 청소년대표까지
곽빈, 김영준, 강백호, 안우진 등 어마어마한 동기들 속에서도 군계일학
"고교 시절의 80% 정도는 찾은 것 같다" 보고
이미 1군 합류, 일정대로라면 금요일 kt전 선발
삼성라이온즈 양창섭은 고교 시절 황금사자기 MVP 2연패를 일궈낸 투수였다. (뉴스1)
삼성라이온즈 양창섭은 고교 시절 황금사자기 MVP 2연패를 일궈낸 투수였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최근 고교야구 황금사자기가 한창이다. 이제 대망의 결승전만을 남겨놓고 있다.

그런데 황금사자기하면 딱 떠오르는 선수가 한 명 있다. 아니 황금사자기의 역사를 쓴 사나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양창섭(24·삼성)이다.


고교 시절 덕수고 양창섭은 매우 유명했다. 요즘 시쳇말로 고교야구를 ‘씹어먹었다.’ 강백호, 안우진, 곽빈 등보다 성적 자체는 더 뛰어났다. 특히, 2016년과 2017년 황금사자기에서 연속 MVP를 수상했다. 이는 대회 역사상 유이한 기록으로 1984, 1985년 2년 연속 MVP를 수상했던 광주일고 외야수 박준태에 이어 2번째로 달성한 대기록이다. 2016년에는 청룡기도 아울러 석권했고,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그만큼 적수가 없었다.

덕수고는 마음만 먹으면 더 많은 우승을 일궈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정윤진 감독은 2017년 양창섭을 전반기가 끝난 후 전면 휴식을 부여했다. 양창섭은 교교 3학년 동안 무려 130⅓(평균자책점 1.43)이닝을 던졌다.

안우진, 곽빈, 김영준, 강백호, 정철원이 양창섭의 동기다. 당시 서울권은 정말 대단했다 (연합뉴스)
안우진, 곽빈, 김영준, 강백호, 정철원이 양창섭의 동기다. 당시 서울권은 정말 대단했다 (연합뉴스)


당시 서울권에는 괴물들이 우글우글 거렸다. 안우진, 강백호, 곽빈, 김영준, 정철원이 양창섭과 함께 뛰었던 서울권에서 맞부딪혔던 동기들이다. 양창섭과 김영준의 1차지명 스토리는 숱한 이야깃거리를 낳기도 했다. 그만큼 양창섭의 고교 시절은 대단했다. 현재까지 양창섭의 전성기는 다름아닌 덕수고 시절이었다.

하지만 양창섭은 프로에 들어와서 아직까지 자신의 명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신인 시절이던 2018년이 최고 성적이었다. 당시 87.1이닝을 던져서 5.0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때 이후 한번도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때 이후 3년간 던진 이닝이 40이닝 남짓으로서 기록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였다. 끊임없이 부상에 시달렸고,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곽빈은 양창섭을 제치고 두산 베어스 1차지명을 받았다. 김영준 또한 양창섭을 제치고 LG 트윈스의 선택을 받았다 (연합뉴스)
곽빈은 양창섭을 제치고 두산 베어스 1차지명을 받았다. 김영준 또한 양창섭을 제치고 LG 트윈스의 선택을 받았다 (연합뉴스)


그런 양창섭이 최근 퓨처스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양창섭은 최근 퓨처스리그에 내려간 이후 17이닝 동안 16피안타 6사사구 평균자책점 1.59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퓨처스는 육성이 우선이라 기록 자체가 아주 중요하지는 않다.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퓨처스의 보고다. 그런데 현재 퓨처스에서 계속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삼성 퓨처스 관계자는 "양창섭이 고교 시절좋았던 때 모습의 80% 정도는 되찾은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다시 5선발 후보로서 기회를 얻은 양창섭, 이번 기회 살릴 수 있을까 (연합뉴스)
다시 5선발 후보로서 기회를 얻은 양창섭, 이번 기회 살릴 수 있을까 (연합뉴스)


현재 양창섭은 1군에 합류해있는 상태다. 만약, 황동재를 선발로 쓰는 일이 없다면, 등판 순서는 내일 kt 전이다.
과연 양창섭은 본인에게 주어진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5선발은 경쟁이다.

어쩌면 올 시즌에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황금사자기 2연패를 일궈낸 서울권의 천재 투수 양창섭의 부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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