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글로벌 D램 업체 매출 집계
SK하이닉스 매출 감소 폭 31.7% 가장 커
시장점유율도 올 1분기 23.9%로 3위 '미끌'
SK하이닉스 매출 감소 폭 31.7% 가장 커
시장점유율도 올 1분기 23.9%로 3위 '미끌'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지난 1분기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D램 매출이 전 분기보다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소폭이 큰 가운데, 감산 영향이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거란 전망이다.
25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122억6900만달러)보다 21.2% 감소한 96억6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보면 상위 3개 업체 중 SK하이닉스 매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매출은 23억1200만달러로, 전분기(33억8600만달러에 비해 31.7%나 감소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4분기 27.6%에서 올 1분기 23.9%로 떨어지며 미국의 마이크론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매출은 41억7000만달러로 전 분기(55억4000만달러)보다 24.7% 줄어들었다. SK하이닉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이다. 시장 점유율은 1위를 유지하긴 했지만, 전 분기 45.2%에서 이번 분기에는 43.2%로 소폭 하락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신규 출시 기기에 대한 주문 감소로 출하량이 줄고 평균판매단가(ASP)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3사의 감산 효과가 연내 가시화되며 하반기에는 수요가 공급을 추월할 거란 긍정적 전망도 내놨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연간 글로벌 D램 공급량이 2기가비트(Gb) 칩 환산 기준으로 1043억6200만개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직전 보고서에서 밝힌 공급량 전망치 1055억5400만개보다 12억개 감소한 물량이다.
반면 글로벌 D램 연간 수요는 1054억19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직전 수요 전망치(1046억6200만개)보다 7억5700만개 늘어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연간 D램 수요가 공급량보다 10억5700만개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량이 수요보다 8억9200만개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 직전 보고서의 전망을 뒤집은 것이다. 수요가 공급을 추월하는 시점은 3분기로 관측했다.
그럼에도 D램 업체들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암울하다.
트렌드포스는 "D램 매출이 3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어, 올 2분기 주요 업체들은 영업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도 "D램 가격이 올해 내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드라마틱한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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