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뉴스1) 김태성 김동수 기자 = "오늘은 반드시 발사 성공하길 기원합니다."
25일 오후 4시30분 전남 고흥군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주변에는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 2시간여를 앞두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날 누리호는 발사 2시간여를 앞두고 기술적 문제로 발사가 연기되면서 현장은 아쉬움과 허탈감으로 가득했다.
하루 만인 이날 오전 누리호 발사 재시도 소식이 알려지자 전날과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 성공 발사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뿌연 안개가 낀 전날과 달리 이날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자 시민들의 표정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유치원, 초등생 아이의 손을 잡고온 가족과 연인, 직장인, 어르신 등 전국 각지에서 누리호 발사를 보기 위해 한데 모였다.
이들은 캠핑도구와 돗자리, 아이스박스, 먹거리를 챙겨와 전망대 주변 곳곳에 자리를 잡고 누리호 발사 예정시간만을 애타게 기다렸다.
전남 나주에서 다섯살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은 직장인 김영일씨(37)는 "아내는 직장일로 함께 오지 못했지만, 재발사 소식을 듣고 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황급히 달려왔다"며 "평소 아이가 우주선을 좋아해 꼭 한번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망대 주변에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을 고흥군이 응원합니다', '누리호 성공 발사를 기원합니다' 등의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당장이라도 응원전을 펼치기 위해 태극기를 휘날리는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발사 직전 카운트다운 연습을 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전날 현장을 찾았다가 누리호 발사 연기 소식을 듣고 허탈해했던 시민들은 다시 전망대를 찾아 '오늘은 기필코 보고 가겠다'는 기분좋은 다짐을 이어갔다.
경기도 군포에서 두 아이와 함께 전망대를 찾은 윤송이씨(38)는 "큰아들 생일(5월24일)에 맞춰 기념해주기 위해 어제 왔다가 아쉬움만 남기고 갔다"며 "성공 발사 추억을 남길려고 여수에서 하루 더 숙박하고 또 찾게 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석성태(65)·주현숙씨(64) 부부 역시 "전날 인천에서 차를 타고 400㎞를 달려왔는데, 도저히 그냥 돌아갈수 없어 하루 더 숙박하게 됐다"며 "발사 예정시간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들고 직선거리로 15㎞ 떨어진 나로우주센터의 전경을 찍거나 영상통화를 하면서 지인들에게 현장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누리호의 발사 예정 시각은 오후 6시24분이며 계획 비행시간은 18분58초다. 발사 예정 시각 고흥의 기온은 19도, 강수확률은 20%로 예상되며 습도는 60%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낙뢰와 우주 물체 충돌 가능성도 없는 만큼 안정적인 조건에서 누리호를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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