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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국내 계정공유 금지 '초읽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5 18:09

수정 2023.05.25 18:09

토종 OTT로 확산 우려 커지자
업계 "검토사항 아냐" 일단 부인
광고요금제 도입 카드 만지작
넷플릭스가 미국 시장에서 구독자들의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조치에 나서면서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도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OTT 업체들은 계정 공유 금지를 할 생각은 없다고 하면서도 광고요금제는 검토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넷플릭스 "시기 미정" 불구 초읽기 관측

25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 구독자들의 계정 공유를 막기로 했다. 기존 계정에 같은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을 추가하려면 한 달에 7.99달러(약 1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구독자들이 계정을 공유해 공짜 시청자들이 많아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계정 공유를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지난달 1·4분기 실적 발표 때는 이런 조치를 2·4분기부터 시작하겠다고 구체화했다.

앞서 일부 남미 국가에서 시범적으로 계정 공유를 금지한 결과 단기적으로는 가입자 수가 줄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입자 수가 다시 늘었다며 "장기적으로는 더 큰 수익 기반을 보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는 한국에서도 조만간 계정 공유를 금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국내 도입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국내 OTT "공유금지 NO, 광고요금제 검토"

계정 공유를 막는 행위가 국내 OTT 업체로 확산될지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족, 친구 뿐만 아니라 제3자와 OTT 계정을 공유하는 '팟(모임)'이 형성될 정도로 국내에서도 계정 공유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티빙, 웨이브, 왓챠 등 국내 OTT 업체들은 넷플릭스처럼 계정 공유를 막을 생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을 상대로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 OTT 업체들과는 사정이 다르다"며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금지 조치도 국내에선 아직 시작도 안 됐기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OTT 업체들은 국내 시장 점유율을 더 높여야 하기에 이용자들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는 계정 공유 금지 조치를 섣불리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해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은 38%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로 티빙(18%), 웨이브(14%), 쿠팡플레이(11%), 디즈니플러스(5%), 왓챠(3.7%) 등이었다.


다만 티빙, 웨이브, 왓챠는 광고 요금제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광고 요금제란 콘텐츠에 광고를 포함하는 대신 기존 요금제보다 월정액을 낮춘 요금제다.
쿠팡플레이는 쿠팡 와우 멤버십 이용자에게 월 4990원의 저렴한 요금을 이미 제공하고 있어 광고요금제조차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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