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색 비난·내부 총질 경계 공감대
25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최근 당 청년 정치인들에 대한 강성 지지층의 도를 넘는 적대감 표출이 당장 중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당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친명계와 비명계 간 내홍 간극을 더 벌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의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과 각 시도당 대학생위원회 등이 당의 쇄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데 과도한 공격이 있었는데 오늘 이에 우리 의원들과 당이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박성민 전 최고위원 등 민주당 청년 정치인 8명과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17개 시도당 대학생위원회는 각각 지난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돈 봉투 사태’,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 논란’ 등과 관련해 당에 반성과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자 이들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섞인 당 강성 지지층의 문자·전화 폭탄 세례가 시작됐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에서) 자신과 다른 의견을 억압하는 행위는 민주당을 해치는 행위라는 것을 다 같이 인식하고 이런 공격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에 많은 분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를 최초 제안한 사람은 홍영표 의원이며 자유토론을 진행한 의원 11명 중 상당수도 이 같은 입장을 명확히 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또 이런 제안이 민주당 의원 전체가 모인 단체 대화방에도 올라왔는데 공감하는 글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는 따로 발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강성 지지층의 비명계 등에 대한 ‘문자 테러’가 당내 갈등으로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은 최근 자신에게 온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이 대표에게 ‘강성 지지층과 결별할 것’을 요구했는데 당 차원 감찰 결과 해당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당원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서은숙 최고위원 등 친명계는 이를 고리로 ‘지지층 악마화를 중단하라’며 역공에 나서며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양상이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떤 결론이 났다기보다는 당내에서 폭력적인 의사 표시나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는 행동 등을 적절하게 견제하고 필요하면 윤리 기구를 통해 징계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 과정에서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분열하거나 갈등하지 않을 수 있게 서로 간 소통을 강화하고 통합해 가자는 논의가 많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이날 ‘대의원 폐지’ 이슈와 '당 혁신 기구'의 빠른 설치 필요성 등도 재차 언급됐다는 후문이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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