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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병 물에서 '뇌발달' 막는 물질 수억개 나와.."아이도 마시는데" 충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6 05:50

수정 2023.05.26 09:41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생수병에 담긴 물에서 mL당 1억개가 넘는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해외에서 발표됐다. 나노플라스틱은 지름이 1㎛(마이크로미터, 1000분의 1㎜)보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오염물질로 인식되는 미세플라스틱은 태아 때부터 뇌에 축적돼 신경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과 중국 난카이 대학, 벨기에 헨트 대학 등 국제연구팀은 최근 생수 속의 나노플라스틱 농도를 측정한 논문을 ‘환경 과학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노르웨이 살 수 있는 4개 브랜드의 페트병 생수 제품을 구매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생수 시료를 유리 섬유 필터 여과막으로 여과한 뒤 여과막을 통과한 물을 분석했다.


여과막에 걸린 나노플라스틱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시료 1mL에는 나노플라스틱이 평균 1억6600만 개가 들어 있었으며 나노플라스틱의 평균 크기는 88.2nm(나노미터, 100㎚=0.1㎛)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성인이 하루 2L, 어린이는 하루 1L의 물을 마셨을 때, 성인은 연간 120조개, 어린이는 연간 54조개의 나노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된다.


연구팀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생수병에 존재하는 나노플라스틱은 병 자체가 오염됐을 수도 있지만, 취수원의 오염이나 제품 포장 과정에서도 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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