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거래내역 요청 여부' 질문에
업비트 '개인정보 침해' 이유로 침묵하자
與 "의심스러워..개보위에도 문의한 적 없어"
업비트 '개인정보 침해' 이유로 침묵하자
與 "의심스러워..개보위에도 문의한 적 없어"
[파이낸셜뉴스]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 의혹을 적극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26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자신들의 조사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정조준했다. 업비트는 김 의원이 자신의 거래 내역을 요청했는지 여부에 대해 공개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인데, 조사단은 이와 관련해 "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듯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업비트와 김남국 의원의 유착 가능성을 열어놓고 향후 이석우 대표의 추가 보고를 받는 등 의혹 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은 앞서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 '김남국 의원 본인이 거래 내역을 요청해 자료를 받아 간 사실이 있는지'를 물었는데, 그중 빗썸은 '당사에 해당 사실이 있다'면서 '지난 18일에 받은 것으로 나온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의원실에 따르면 김남국 의원이 위믹스 코인 62만개를 전송한 것으로 밝혀진 업비트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요소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 답변을 유보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빗썸과 업비트 관계자들을 불러 진상 규명에 나섰다. 빗썸 측에서는 이재원 대표가, 업비트 측에서는 김영빈 두나무(업비트 운영사) 법률책임자(CLO)가 참석했다.
조사단장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들과의 비공개 만남 후 "빗썸에서는 거래 내역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줬고 빗썸에선 적극적으로 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해줬다"고 말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빗썸은 이날 '내부 상장 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해 부정했지만 "개인의 일탈까지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 "(직원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행하지 않았다"고 여지를 남겼다.
또한 빗썸은 "아는 범위에서는 에어드랍을 통해 김 의원에게 들어 간 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빗썸은 이처럼 조사단의 요청에 성실하게 임하는 반면 업비트는 의심스러운 구석이 많다는 것이 조사단의 주장이다. 김 단장은 "업비트에서는 매우 소극적으로, (조사단) 위원들에게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태도를 보였다"며 "이석우 두나무 대표를 불러 업비트에 대해 다시 진상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업비트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답변 사항에 대해 문의했다고 하지만, 저희가 확인한 결과 거짓 답변으로 드러났다"며 "조사단은 진상조사 활동을 저해하고 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듯한 그런 행태에 대해 더 자세하게, 확실하게 알아보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업비트가 개보위에 개인정보보호 위반 여부를 묻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이에 조사단이 추가 질문을 하자 업비트 측은 '개보위가 아닌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렸다'고 말을 바꿨다.
다만 업비트 측은 이같은 조사단의 지적에 대해 "두나무는 법령 안에서 최대한 국회의 질의와 요청에 협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비트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두나무는 특정 고객의 거래내역 수령 여부를 제3자에게 확인해주는 것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요소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두나무는 통상 절차에 따라 국민신문고에 담당 기관을 개보위를 지정하여 법령 해석을 요청했고 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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