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6월 6일 대전에서 펼쳐지는 사상 최초의 고교 vs 대학 아마야구 올스타전 멤버가 공개되었다.
해당 경기는 최근 몇 십년간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거대한 이벤트다. 특히, 프로 구단에서 개최를 하는 것은 더더욱 그렇고, 시즌 중에 개최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홈런레이스도 시행하고, 자체 TV중계까지 마련했다. 이는 그나마 한화 이글스니까 가능한 이벤트였다.
한화는 매년 고교야구 주말리그마다 한화이글스파크를 공개해서 충청권 주말리그를 치르도록 허락하고 있다. 이는 프로 구단 중에서 유일하게 한화만 시행하고 있다. 신지후, 홍민기, 문현빈 등이 모두 한화 이글스파크를 밟았던 선수들이다.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한화는 매년 지역 고교를 위한 ‘한화이글스기’를 개최한다. 그런데 여기서 세 걸음을 더 나아갔다. 이제는 매년 고교야구 올스타 vs 대학야구 올스타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다. 10개 구단 중에서 아마야구 발전에 가장 적극적인 구단이 한화 이글스다.
명단 발표 후 연락이 닿은 한화 핵심 관계자는 “정말 힘든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이 대회가 매년 아마야구의 거대 행사로 발돋움하고 아마야구에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관계자는 한 가지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쉬운 부분이 하나있다. 해당 경기는 소수의 엘리트 선수들을 위한 경기는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이 대회에 나서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자랑스러워했으면 한다. 장현석이나 황준서는 정말 훌륭한 선수들이다. 원상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선수들을 보기 위한 대회가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장현석이 못나온다고 했을 때 대회를 연기했을 것이다. 그런데 모든 주목이 그리로 쏠리는 것 같아서 아쉽다. 이 경기는 참가하는 모두가 주인공이다. 특히, 10개구단 팀장님들과 대표팀 감독님들의 공정한 선발을 거친 대학 선수들이 좀 더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일례로 유명한 정현수 외에도 강대호(고려대)나 강동훈(중앙대)은 이미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투수다. 박준용(수성대)도 마찬가지다. 정지헌(고려대)은 올 시즌 사이드암 TOP3안에 들어가는 선수다. 얼리드래프트 이기때문에 더욱 인기가 많을 전망이다.
해당 행사를 주최한 한화 관계자들은 이 대회가 올해로 끝이 아닌 앞으로 10년, 20년 계속 살아 숨쉬는 하나의 거대 이벤트로 승화하길 바란다. 그리고 매년 이 대회를 개최할 생각이다. 규모도 더욱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지만, 한화 이글스 구단 혼자의 노력으로 가능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얼마나 이 대회의 호응이 있을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이 작은 노력이 밀알이 되어 대학야구가 살아날 수 있는 계기라도 마련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한화 이글스의 진심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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