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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육군 뒤엔 가족의 믿음·성원 있었다"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6 16:08

수정 2023.05.27 08:21

부대별 추천·심의, 가족 수기 공모 통해 50쌍의 부부 선정
[파이낸셜뉴스]
육군의 상징 마크. 사진=육군본부 제공
육군의 상징 마크. 사진=육군본부 제공
26일 계룡대에서 열린 '23년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에 참석한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2군단 정보통신단 김영명 주무관과 아내 신희정씨, 22사단 김지상 중령과 아내 차아련 씨, 전투지휘훈련단 최재봉 중령과 아내 이정숙 씨, 1군지원사령부 조정환 준위와 아내 김영미 씨. 사진=육군 제공
26일 계룡대에서 열린 '23년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에 참석한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2군단 정보통신단 김영명 주무관과 아내 신희정씨, 22사단 김지상 중령과 아내 차아련 씨, 전투지휘훈련단 최재봉 중령과 아내 이정숙 씨, 1군지원사령부 조정환 준위와 아내 김영미 씨. 사진=육군 제공
육군에 따르면 26일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을 열어 배우자들이 군 복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헌신해 온 육군 가족 50쌍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행사를 주관한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육군 전우들에게 가족 여러분은 평생을 함께하는 가장 큰 힘이자 소중한 존재”라며, “육군은 가족들의 희생과 헌신에 걸맞은 합당한 예우와 복지를 위해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군인 가족의 애환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사연이 소개됐다.

전투지휘훈련단 최재봉 중령(작전지속지원분석반장)의 아내 이정숙 씨는 세 자녀의 엄마이자 26년 차 군인 가족이다. 결혼생활 동안 이사 횟수는 무려 15번. 남편의 GOP 근무, 해외파병 등으로 이사는 물론, 자녀 양육도 홀로 감당해왔다.


바쁜 와중에도 이씨는 지역사회에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 10개의 자격증을 취득하여 지역내 복지사 및 강사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러한 공로로 파주시장 표창, 국민건강보험공단 표창 등을 받기도 했다.

이씨는 군인의 아내이자 군인의 엄마이기도 하다. 남편의 뒤를 이어 육군 장교로 임관한 첫째 딸 최지인 중위(3사 #56)는 현재 3사단에서 복무 중이며, 둘째 최건흠 소위(학군 61)는 육군보병학교에서 교육 중이다. 이씨는 “군인의 험난한 삶을 알기에 걱정도 되지만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한다”며 “남편처럼 두 아이들도 자랑스러운 육군의 일원으로서 제 몫을 잘 해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22사단 김지상 중령(공보정훈참모)의 아내 차아련 씨는 두 아들의 엄마이자 16년 차 군인 가족이다. 차씨는 전방에서 근무 중인 남편을 대신해 장애가 있는 둘째 아들의 치료와 큰 아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또한 차씨는 양가 집안의 대소사를 꼼꼼하게 챙기고 남편과 함께 근무하는 병사들에게는 직접 생일상을 차려주는 등 주변에도 따스한 사랑을 전해왔다.

남편 김지상 중령은 “아내는 일찍 부모님을 여윈 제게 가족의 울타리를 선물해준 은인”이라며 “군 복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감내해준 아내에게 이제는 제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겠다”고 말했다.

1군수지원사령부 조정환 준위(전자전반장)의 아내 김영미 씨는 26년 차 군인 가족이자 두 딸의 엄마다. 현역과 군무원으로 같은 부대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은 결혼생활 동안 10년 이상을 주말부부로 떨어져 지내며 우여곡절도 많았다.

특히 남편이 해안감시부대 근무로 겨우 한달에 한 번 집에 올 수 있을 때에는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딸이 “아빠랑 이혼한거냐”고 물어 가슴이 무너지기도 했고, 군무원 퇴직 이후 드디어 가족이 함께 살게 됐을 때 김씨의 갑작스런 암 판정으로 온 가족이 절망에 빠진 시기도 있었다.

네 식구가 함께 지내고 있는 요즘 일상이 그 어느 때보다 귀하고 감사하다는 김씨는 “크고 작은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남편과 아이들, 바로 가족이었다”며 “우리 부부를 맺어준 육군에 늘감사하며, 남편이 남은 군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내조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2군단 정보통신단 김영명 주무관(수송정비반장)의 아내 신희정 씨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24년 차 군인 가족이다. 둘째 아들이 태어난 직후 의료과실로 평생 중증장애를 앓게 됐지만 부부는 단 한 순간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요즘도 신씨는 매일 재활병원, 복지관, 치료시설을 오가며 아픈 막내를 돌보고, 남편과 첫째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바쁜 삶을 살고 있다.

신씨의 가족에 대한 희생과 헌신으로 남편 김영명 주무관은 부대 수송반장으로 임무수행하며 약 2700여 일(7.4년)간 단 한 건의 사고없이 안전운행을 이어오고 있다.

남편 김영명 주무관은 “아들을 돌보며 많이 힘들텐데 오히려 저를 응원해주는 아내에게서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며 “아내에게 더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백운백합재단과 롯데지주가 후원했으며 계룡스파텔 숙박, 계룡대 영내투어, 군악의장대대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가정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는 축제의 장으로 진행됐다.

육군은 수상자 부부에게 감사패와 상금 100만원, 4박5일이 위로휴가와 최신 공기청정기가 전달했다고 밝혔다.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은 국가에 헌신하는 육군 구성원과 가족들이 행복하고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2020년에 제정했으며, 이번이 여섯 번째 행사다.

2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2023년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에 참석한 전투지휘훈련단 최재봉 중령(왼쪽)과 아내 이정숙씨. 사진=육군 제공
2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2023년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에 참석한 전투지휘훈련단 최재봉 중령(왼쪽)과 아내 이정숙씨. 사진=육군 제공

2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2023년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에 참석한 1군수지원사령부 조정환 준위(왼쪽)와 아내 김영미씨. 사진=육군 제공
2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2023년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에 참석한 1군수지원사령부 조정환 준위(왼쪽)와 아내 김영미씨. 사진=육군 제공

2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2023년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에 참석한 22사단 김지상 중령(왼쪽)과 아내 차아련씨. 사진=육군 제공
2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2023년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에 참석한 22사단 김지상 중령(왼쪽)과 아내 차아련씨. 사진=육군 제공

2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2023년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에 참석한 2군단 정보통신단 김영명 주무관(왼쪽)과 아내 신희정씨. 사진=육군 제공
2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2023년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 시상식'에 참석한 2군단 정보통신단 김영명 주무관(왼쪽)과 아내 신희정씨. 사진=육군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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