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정진욱 기자 = 비행 중 상공에서 문이 열린 아시아나항공 사고와 관련해 항공당국이 조사중인 가운데, 사고 항공기 출입문에 승무원이 앉아 있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해 보면 문이 개방된 아시아나 항공기 (OZ8124)는 에어버스 321기종으로 문이 총 8개가 있다.
사고가 발생한 문은 왼쪽 3번째(L3)로 항공기 중앙부분에 위치해 있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194명,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승무원이 문 앞에 앉아 있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항공기는 문이 총 8개"라며 "착륙전 각 문 앞에 승무원들이 앉도록 돼 있지만, 해당 항공기에 탑승한 승무원이 6명이라 개방된 문 인근에는 승무원이 앉아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700~800피트 정도면 착륙을 위해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앉아 있어야 한다"며 "어떻게 문을 개방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의아해했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만약 문이 개방됐을 당시 승무원이 문을 개방하려던 남성을 제지하러 갔다면 승무원과 남성 모두 빨려들어가면서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다"며 "아마 조종사가 워낙 저고도에서 발생한 사고라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공당국은 '상공 700~800피트(250m)'에서 문이 개방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중이다.
앞서 26일 오전 11시58분쯤 제주공항에서 출발해 대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OZ8124)가 비행 중 상공에서 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 194명이 탑승한 이 항공기는 이날 낮 12시 45분쯤 대구공항에 착륙했으며, 일부 승객이 호흡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기내 비상구쪽 좌석(31A석)에 탑승한 30대 승객이 비상구 레버를 건드려 문이 개방됐으며, 항공기 슬라이드 일부가 파손됐다.
경찰 관계자는 "대구공항 착륙 직전에 한 승객이 비상구 문을 개방한 것으로 보고 A씨를 체포했다"며 "문을 개방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객기 안에는 27일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기 위한 제주지역 학생 다수가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범행으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 9명이 호흡곤란 등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과호흡을 호소한 승객 대부분은 오는 27일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기 위해 대구를 찾은 제주지역 학생들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