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정수정(크리스탈)이 '거미집'으로 칸에 입성한 소감을 밝혔다.
정수정은 26일 오후(현지시간, 한국시간 27일 오전)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임수정, 오정세와 함께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정수정은 '거미집'에 합류한 것에 대해 "작년 3월에 크랭크인했는데, 그 3개월 전에 미팅 제의가 왔다고 들었고, 저는 대본도 안 봤는데 '나 이거 할래' 했었다"며 "정말 작은 역할이어도 영화의 한 파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대본을 받았을 땐 1970년대라는 게 매력적이라 잘하면 멋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너무 럭키(행운)하게도 제가 (영화의) 한 파트를 할 수 있게 됐고 처음부터 유림 역을 제안하셨다"며 "전 '감독님이 하란대로 할게요'라고 하면서 준비했고, 리딩도 정말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자신이 맡은 유림 역에 대해선 "사실 유림이가 너무 찡찡대는 캐릭터로 보일까 봐 걱정했는데, 찡찡대고 마는 애가 아니고 또 할 건 다 하는 애더라"며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서 자연스럽게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유림이가 영화 안에서도 드라마 영화를 병행하는데, 제가 실제로 당시 드라마 '크레이지 러브'와 병행하면서 촬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정세가 "몰입을 잘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고, 임수정도 "연기인지 아닌지, 실제로 막 놀렸다"며 웃었다.
정수정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칸 영화제에 입성했다. 이에 "저도 사실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이 작품을 하게 됐는데, 지인들이 '열심히 해서 칸 가'라고 했었다"며 "당연히 저는 이게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도 안 했었는데 이루어 지게 돼서 진짜 꿈 같다, 영화 같다 진짜"라며 미소 지었다.
비경쟁 부문 초청작인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당국의 방해 및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웃기고 슬픈) 일들을 그리는 영화다.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크리스탈), 박정수, 장영남이 주연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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