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월 9900원 무제한에 매일 15% 할인으로 '맞불'…배달앱 생존경쟁 가열

뉴스1

입력 2023.05.28 13:34

수정 2023.05.28 13:34

서울 시내에서 배달기사가 배달을 하고 있다. 2023.1.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시내에서 배달기사가 배달을 하고 있다. 2023.1.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미지 = 배달의민족 앱 캡처
/이미지 = 배달의민족 앱 캡처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최근 배달앱 요기요가 월 9900원만 내면 배달비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요기패스X'를, 쿠팡이츠가 와우멤버십 연동 할인을 선보인 데 이어 배달의민족(배민)은 15% 할인 프로모션으로 '맞불'을 놨다.

배달앱은 코로나19 팬데믹의 대표 수혜 업종이었으나, 엔데믹을 기점으로 수익성이 빠르게 저하되고 있다. 이에 각 사는 '제살깎기식' 프로모션도 불사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매일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에만 받을 수 있는 '배민1 15% 할인 쿠폰'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이번 할인쿠폰 제공은 기한 제한을 두지 않았으며 각 업소의 전용 쿠폰에 중복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실질적인 할인율은 더 높다.


최근 경쟁업체인 요기요와 쿠팡이츠 등이 보다 공격적으로 할인 서비스에 나서며 고객을 유치하고 나선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배민이 내세운 슬로건은 '멤버십도 패스도 필요 없어요. 배민에서는 누구나 추가 할인 ~15%'로, 경쟁 배달앱을 겨냥한 듯한 문구로 작성했다. 멤버십은 쿠팡, 패스는 요기요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요기요는 월 9900원을 정기결제하면 앱 내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1만7000원(최소 주문금액) 이상 주문시 배달비가 무료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앱 내 모든 점포가 아닌 일부 요기패스X 서비스 제공 점포와 1만7000원 이상이라는 장애물은 있지만 건당 배달료를 지불하는 기존 업계 시스템에 적지않은 충격을 줬다.

쿠팡이츠은 '쿠팡'이라는 국내 최대 커머스를 내세워 고객 잡기에 나섰다. 쿠팡은 와우멤버십 회원이 음식을 주문하면 최대 10% 할인해주고 있다. 이 서비스는 서울 관악구와 송파구를 비롯해 18개 구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이는 최근 배달비가 비싸다는 목소리가 급격히 커지면서 배달앱 이용자 수가 급격히 줄어든 데 따른 대응책이다. 배달업계에선 현재 배달앱들이 '궁여지책' 성격의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2년 4월 2019만8156명이었던 배달의민족 월간활성사용자(MAU)는 올해 4월 기준 1954만8529명으로 줄었고, 요기요는 795만2887명에서 668만2000명으로, 쿠팡이츠는 506만5177명에서 303만1235명으로 감소했다.

오픈서베이 '배달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에선 1년 전보다 배달 이용이 줄었다고 답한 응답자 중 83.9%(중복 응답 포함)가 '높은 배달비'를 이유로 꼽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9월과 10월 소비자, 외식업 종사자 18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배달앱 이용 시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인으로 '가격'을 꼽았다. 순위는 1위 음식 가격(21.1%), 2위 배달료(15.1%)였다.


배달 플랫폼 관계자는 "가성비를 고려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 가운데 비싼 배달비에 염증을 느낀 이용자들이 빠르게 늘었다"며 "배달이 부담을 낮추는 데 (배달앱의) 생존 여부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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